사진. | 김선태 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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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충주시 유튜브 ‘충TV’를 이끌던 전 주무관 김선태가 개인채널 개설 3일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충TV’의 구독자(77만)도 단숨에 넘어섰다. 단순한 유튜브 흥행으로만 보기엔 파장이 크다.
사람들은 채널을 구독한 것이 아니라 ‘김선태’를 선택했다고 봐야한다.
왜 사람들은 공무원 출신, 유튜버 한 명에게 이렇게 열광했을까. 그동안 많은 이들이 열광한 대상은 충주시라는 ‘조직’이 아니라 김선태라는 ‘개인’이었다는 시각으로 보면, 답이 나온다.
실제로 김선태의 개인 채널은 개설 하루 만에 70만 명을 넘어서는 괴력을 보였다. 그는 “구독자 상승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하더라. 하루 만에 70만을 넘긴 경우는 제니와 백종원 정도라고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개인 채널이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면서, 충TV 시절 쌓았던 영향력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사진|충TV캡처 |
김선태는 2016년 9급 공무원으로 충주시에 입직해 충주시 유튜브 ‘충TV’를 담당했다. 짧은 호흡의 기획과 B급 감성, 현장 중심 편집으로 지자체 홍보 채널 가운데 보기 드문 성과를 냈다. 지방자치단체 홍보 채널의 성공 사례가 됐다.
그러나 그 성과의 중심에 있던 인물은 결국 충주시청을 떠났다.
김선태는 첫 영상에서 퇴사 이유에 대해 “나가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돈을 더 벌고 싶었다”고 눕방의 겸손자세(?)로 말했다. 그동안의 조직내 왕따설도 부인했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딱딱한 공직사회속에서 능력을 가진 사람이 겪는 보이지 않는 장벽, 그리고 조직보다 개인의 역량을 더 낮게 평가하는 현실도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사진 | 유튜브 ‘김선태’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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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의 경직성을 비틀며 ‘충TV’를 키워냈던 김선태가 개인 채널을 열자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치킨 브랜드, 택시 플랫폼, 세무회계 법인, 보험사 등 기업들이 줄줄이 광고 제안을 남겼고, 정부 기관들까지 댓글에 뛰어들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저희가 예산이 없지 콘텐츠가 없겠냐. 함께 가자”고 했고 외교부는 “선태님에게 국내는 너무 좁지 않느냐. 외교부가 판 깔아드리겠다. 해외 진출 가보자”고 적었다.
김선태에게 쏟아진 반응은 단순한 인기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공직사회 안에서 일정 부분 얽매였던 기획과 실행이 조직 밖으로 나오자마자 시장과 사회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중은 그 장면에서 개인의 역량을 끝내 품지 못한 경직된 조직의 한계를 읽는다.
사진. | 김선태 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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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눈에 띄는 건 김선태의 다음 선택이다.
그는 “비용을 제외한 수익을 7대3으로 나눠 30%는 기부할 생각”이라며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사회에 조금이나마 돌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더 벌기 위해 나왔다고 솔직하게 말한 유튜버 신인이, 더 많이 돌려주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은 셈이다. 개인의 성공을 다시 공동체와 연결하겠다는 이 태도 역시 김선태를 향한 지지의 또 다른 축이 된다.
최근 김선태 신드롬은 한 사람의 유튜브 성공기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조직 안에서는 튀는 인물로 소비되던 사람이, 조직 밖에서는 곧바로 실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직 내부에선 낯설고 불편했던 방식이, 외부 시장에서는 곧바로 경쟁력으로 인정받는 모양새다.
많은 이들이 안정된 공직을 떠난 김선태의 선택에서 묘한 ‘통쾌함’과 ‘대리만족’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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