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인스타그램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호주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의 이정후(오른쪽)와 김혜성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주장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8강 진출을 결정지은 후 자신의 소속팀이었던 키움을 언급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정후는 지난 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호주와의 최종전을 7-2로 마치고 2라운드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뒤 SNS에 대표팀 동료인 김혜성과 함께 포옹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키움 선수들은 없지만 우리가’라는 문구와 함께 대표팀을 상징하는 태극마크와 키움 구단의 로고를 함께 붙였다.
키움을 향한 애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휘문고를 졸업한 이정후는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해 신인왕을 거머쥔 이정후는 키움 소속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2022년에는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MVP까지 거머쥐었다. 그리고 2023년을 마치고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라는 조건에 초대형 계약을 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로 떠난 뒤에도 이정후는 키움과의 교류를 이어갔다. 키움이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면 친정팀을 방문해 선수들과 인사를 하곤 했다. 비시즌에 한국으로 귀국한 뒤에는 키움 신인들에게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아낌없이 조언을 했다.
최근에는 3시즌 연속 키움이 최하위에 머무르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키움 후배들을 향해 “1군에서 뛰는 건 당연하지 않다”라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키움은 이번 대표팀에서도 한 명도 발탁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키움에서 뛰었던 송성문이 있었지만 그 역시 포스팅시스템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소속팀이 바뀌었다. 게다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대신 키움 출신인 이정후와 김혜성(LA 다저스)이 대표팀에서 모처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8강 진출이라는 염원을 이뤄냈다.
특히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3회초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3-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점수를 냈다.
간절함은 상대의 실책도 불러일으켰다. 6-2로 앞선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이정후가 유격수 정면 땅볼을 쳐 병살타로 경기를 마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 타구는 호주 투수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됐고 이 타구를 잡은 호주 유격수 제리드 데일이 2루에 악송구하며 1사 1·3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로 한국은 소중한 7점째를 뽑았다.
7-2로 앞선 상황에서 9회말을 맞이한 이정후는 1사 1루의 위기에서 호주 릭슨 윈그로브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며 점수 차를 지켜냈다.
눈물을 흘릴만큼 기뻐하면서도 키움 출신 선수가 2명이나 있다라는 것을 어필한 이정후는 이제 전세기를 타고 미국 무대로 향한다. 이정후는 “우리 선수들이 전세기라는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누리게 돼서 정말 좋고, 그것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경험을 통해 한국 야구에서 더 많은 메이저리거가 생겼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타격하는 이정후.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