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릭 스쿠발이 8일 미국 대표팀의 WBC 조별리그 영국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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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 경기만 등판한 뒤 짐을 싸 소속 팀으로 복귀한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이 자신을 향한 일각의 비난에 “너무 불공평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스쿠발은 지난 8일 WBC B조 조별리그 영국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해 팀의 9-1 대승에 기여했다. 스쿠발은 이 경기를 마치고 “메이저리그에서 경기할 때는 느껴지지 않는 감정을 느꼈다”며 “생각이 바뀌었다.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눠보겠다”며 대표팀에 계속 남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결국 결정을 뒤집지 않았다. 스쿠발은 오는 27일 디트로이트의 새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야 한다. 2025시즌까지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스쿠발은 올해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도 얻는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는 미국 대표팀 감독과 선수단은 모두 스쿠발을 감쌌다.
하지만 미국 팬들의 거센 비난을 피해갈 순 없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 대표팀은 2025시즌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스쿠발과 폴 스킨스를 모두 끌어모으면서 ‘우주 최강’ 전력을 갖췄다고 자부했다. 물론 스쿠발의 조별리그 1경기 등판은 사전에 대표팀과 충분히 합의된 부분이었지만 대회 개막 직전에야 스쿠발의 1경기 등판 소식을 접한 야구팬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않았다. 심지어 온라인상에는 스쿠발의 애국심을 문제 삼고, 심지어 매국노로 기록된 역사적인 인물 베네딕트 아놀드에까지 비교하는 등 사이버 폭력이 위험 수위까지 치솟았다.
이에 스쿠발이 입을 열었다. 그는 ‘디애슬레틱’에 “애국심을 문제 삼는 건 너무 불공평하다. 물론 그런 여론도 야구의 일부일 수 있다. 하지만 나를 개인적으로 안다면, 또 대표팀 동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안다면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쿠발은 “대표팀 한 경기만 뛴 다음 팀에 복귀하는 게 원래 계획이었고, 내 감정이 어떻든 지금 상황을 고려한다면 원래 계획을 따라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대표팀 동료들도 나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이번 결정에 그들도 영향을 미쳤다. 나는 동료들 모두와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내 결정에 도움을 줬다”고 했다
스쿠발은 “내가 대표팀에 남았다면 우리 팀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다른 선수를 개막전에 선발로 내보내도록 일정을 조정해야 했을 것”이라며 “나는 모든 방법을 생각해 계획을 세워보려고 했다. 근데 너무 일이 커지더라. 그래서 내가 얼마나 간절하게 대표팀을 원하든 맨 처음의 계획대로 하자고 마음을 정리했다”고 돌아봤다.
스쿠발은 “국가가 울려퍼질 때는 확실히 뭔가 달랐다. 보통은 숨을 쉬는 데 집중하거나 다른 일에 신경 쓸 텐데 국가가 들리고 성조기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기도 했다”며 “이전에 국가대표로 뛴 적이 없었지만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같은 토너먼트 경기를 많이 경험해봤으니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국가대표 경기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었다. 국가는 훨씬 큰 의미가 있었고 국가대표 경기는 정말 뜻깊다. 앞으로 국가를 들을 때 느낌이 매우 다를 것 같다”고 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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