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 앞 날 들이밀기… 0.009초 차 대역전
준결선 패배 완벽 설욕, 1000m 첫 세계 제패
김길리(가운데)가 14일(현지 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0m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길리는 1분28초843을 기록하며 우승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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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밀라노의 영웅이 몬트리올의 빙판마저 완벽하게 지배했다. 2관왕 vs 2관왕의 대결에서 김길리가 승리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람보르길리' 김길리(성남시청)가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반 금빛 낭보를 전해왔다.
김길리는 숨 막히는 막판 명승부를 연출하며 자신의 커리어 첫 세계선수권 1000m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김길리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펄쳐진 대회 여자부 1000m 결승에서 1분 28초 84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네덜란드의 강자이자 지난 밀라노 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산드라 펠제부르(1분 28초 852)와의 격차는 불과 0.009초.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승부가 갈린 '혈투'였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김길리의 클래스와 노련미가 돋보인 한 판이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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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스타트 라인, 가장 불리한 외곽 5번 레인에 선 김길리는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았다. 선두권의 눈치를 살피며 가장 후미에 머물렀다. 맹수가 사냥감을 노리듯 차분하게 기회를 엿보던 그녀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결승선을 불과 2바퀴 남겨둔 승부처였다.
김길리는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력으로 아웃코스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외곽에서부터 폭발적인 가속도를 붙이며 단숨에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바퀴, 최후의 코너를 빠져나오는 순간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스피드를 극한으로 끌어올렸고, 결승선 통과 직전 기막힌 타이밍에 왼발을 뻗는 극적인 '날 들이밀기'로 선두 펠제부르를 간발의 차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는 단순한 금메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김길리는 앞서 열린 준결선에서 펠제부르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결승에 턱걸이했던 터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결승전 무대에서 완벽한 외곽 추월 쇼와 막판 스퍼트로 짜릿한 설욕전에 성공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의 주인이 되었다.
0.009초가 만든 기적. '람보르길리'의 모터는 세계 최고 무대에서 여전히 가장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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