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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프로배구] 부임 후 승률 77.8%... '감독대행' 박철우가 만든 '장충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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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말 그대로 '박철우 매직'이라 불릴 만한 반전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하위권에 머물던 우리카드가 극적인 상승세를 타며 결국 봄 배구 무대에 합류하게 됐다.

    박철우 감독대행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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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우리카드의 박철우 감독대행이 10일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 KOVO] 2026.03.18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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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이러한 결과를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18승 18패, 승점 51로 4위에 머물며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고, 그 여파는 이번 시즌 초반까지 이어졌다. 경기력의 기복이 심했고 연패 흐름도 끊지 못했다. 결국 3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6승 12패, 승률 33.3%로 6위까지 내려앉으며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결국 구단은 변화를 선택했다. 지난해 12월 30일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과 결별을 발표하며 사실상 경질 수순을 밟았고, 공백은 박철우 감독대행이 메우게 됐다. 지도자로서 첫 시즌을 맞이한 그에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박철우 감독대행은 선수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40세의 젊은 지도자는 형과 같은 친근한 접근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빠르게 끌어올렸고, 기존 자원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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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우리카드의 박철우 감독대행이 14일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 KOVO] 2026.03.18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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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우 감독대행은 "눈을 마주쳤을 때 정말 코트에 서고 싶어 하는, 굶주림이 느껴지는 선수들이 있다"라며 "훈련 때부터 그런 태도가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훈련에서 보여준 모습이 결국 경기력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철학은 곧바로 성과로 나타났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몬과 정성규, 미들블로커 조근호를 승부처에 투입하는 과감한 운영이 적중했고, 체력 문제로 기복을 보였던 하파에우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아시아쿼터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도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세터 한태준의 성장이다. 한태준은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경기 운영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특히 5, 6라운드에서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아라우조와 알리를 고르게 활용했고, 이상현과 박진우 등 미들블로커까지 살려내며 공격 루트를 다양화했다. 세트당 11.12개의 세트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오른 그의 활약은 팀 반등의 핵심 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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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우리카드의 박철우 감독대행이 17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봄 배구 진출을 확정 짓자 선수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사진 = KOVO] 2026.03.18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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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태준의 성장과 함께 팀 기록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우리카드는 공격 성공률 51.17%, 속공 성공률 59.51%로 각각 리그 3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박철우 감독대행 체제의 진가는 시즌 막판에 폭발했다. 우리카드는 5라운드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더니, 6라운드에서도 동일한 성적을 거두며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등 상위권 팀들을 연이어 꺾으며 '강팀 킬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결국 박철우 감독대행이 지휘한 18경기에서 14승 4패, 승률 77.8%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극적인 반전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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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우리카드의 박철우 감독대행이 10일에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이유빈 세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KOVO] 2026.02.11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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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지도자로서의 부담도 적지 않다. 박철우 감독대행은 "감독 자리는 외롭다는 말을 이제야 실감한다"라며 "선수들과 함께할 때는 즐겁지만, 모든 선택에 책임이 따른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뒤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삼성화재의 전설적인 지도자 신치용 전 감독이 장인으로서 곁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 감독대행은 "전술적인 부분까지 세세하게 도움을 받고 있다"라며 "가장 큰 무기는 최고의 선생님이 가까이에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선은 준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우리카드는 오늘(18일)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 경기 승자와 오는 25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무대에 오른 우리카드가 '박철우 매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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