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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9 (목)

    '단종앓이' '보검매직'… 지역경제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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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예능 인기 촬영지 '인산인해'

    '왕사남' 인기 톡톡 누리는 강원 영월

    청령포·장릉 방문객 이달 들어 11만명

    예능 '보검 매직컬' 촬영지 전북 무주

    방문객 0명서 주말 500명으로 껑충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콘텐츠 흥행이 관광 수요를 끌어올리며 지역 경제 지형을 바꾸고 있다. 영화와 예능의 인기가 촬영지 방문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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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왼쪽)과 예능 ‘보검 매직컬’ 포스터(사진=쇼박스,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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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수기 사라졌다… 콘텐츠가 바꾼 지역 경제

    18일 강원 영월군에 따르면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와 장릉을 찾은 방문객은 이달 11만 명을 넘어섰다. 단종을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영화 속 배경이 된 관광지에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 것이다. 관광 비수기임에도 ‘왕사남’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영월군은 기세를 몰아 내달 24~26일 열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를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 중이다. 단종문화제 첫날에는 ‘왕사남’ 장항준 감독의 특강이 열리고, 행사 홍보 영상에는 영화에서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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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역사적 배경이 된 강원 영월군 청령포에 관광객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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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무주군 무주읍 앞섬마을에 위치한 ‘보검 매직컬’ 촬영지에 관광객들이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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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예능 ‘보검 매직컬’ 촬영지인 전북 무주도 방송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배우 박보검·이상이·곽동연이 시골 마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콘셉트로, 방송이 나간 뒤 프로그램 촬영지인 앞섬마을은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무주군에 따르면 ‘보검 매직컬’ 방영 전 앞섬마을의 방문객은 0명이었으나, 방송 이후 평일 200명·주말 500명으로 크게 늘었다.

    ‘보검 매직컬’은 촬영 공간을 철거하지 않고 미용실 내부와 마당을 그대로 보존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했다. 제작진은 “촬영 공간을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남기고 싶어한 박보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대 앞섬마을 이장은 “촬영지가 관광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근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며 “4월 복숭아 수확 시기에 맞춰 관광 상품도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콘텐츠 흥행 효과는 인근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강원 원주시는 단종 유배길 코스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며, 충북 제천시는 단종의 충신으로 알려진 ‘생육신’ 원호의 충절이 깃든 관란정 홍보에 나섰다. 무주군도 기존 관광 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보컬 매직컬’ 방문 수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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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단부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예능 ‘보검 매직컬’ 스틸(사진=쇼박스,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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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흥행X지역 문화 시너지, 지속가능성 고민해야

    최근에는 제작 단계부터 지역과 협업해 시너지를 노리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전남 해남군은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 제작사와 협약을 맺고 촬영 지원과 세트 조성에 참여했다. 해남 남창마을 일대를 1970~80년대 배경으로 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문화의 거리’와 연계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약 10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대작 영화인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흥행과 지역 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관광-소비-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윤혜진 경기대 관광개발경영학과 교수는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진 만큼 방문객들의 소비 패턴과 관광 유형을 정교하게 분석해야 할 시점”이라며 “콘텐츠와 관광의 융복합을 고려한 운영 전략을 통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자산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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