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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한화 라인업에 왜 없지?' 야구 응원 은퇴 선언, 이미래 치어리더 "섭섭하지만 뜨거운 안녕"[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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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더 늦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결심을 했습니다."

    한화 이글스가 공개한 2026시즌 응원단 라인업에, 치어리더 이미래가 빠졌다. 절친한 동기이자 친구인 김연정을 비롯한 익숙한 응원단 멤버들이 새 시즌 개막을 앞둔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이미래 치어리더의 부재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2014년 KIA 타이거즈를 시작으로 KT 위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를 거쳐 2022시즌부터 4년을 함께 한 한화까지. 야구 응원만 놓고 봐도 10년이 넘는 시간이었다.

    인생 2막을 앞두고 야구 응원 은퇴를 선언한 이미래 치어리더가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가졌다.

    완전한 은퇴는 아니다. 가장 많은 활동 비중을 차지했던 야구 치어리더로써의 은퇴일 뿐, 겨울, 여름 종목의 응원은 당분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또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역시 종종 방문할 예정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가장 많은 함성과 에너지를 얻었던 야구장 응원단석과의 안녕은, 꽤나 섭섭한 게 사실이다. 이미래 치어리더는 "서운함은 있어요. 그래도 더 늦으면 안될 것 같아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면, 지금이 가장 설레면서 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아서" 야구 치어리더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는 야구 응원을 준비하지 않는데, 기분이 어떤가.

    ▶이상하다.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색했다.(웃음) 항상 일상처럼 여름과 겨울 응원 준비가 이어졌고, 항상 1년을 바쁘게 보내다보니 한번도 쉰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여름이 가장 바빴는데 저만의 여유가 생긴다고 하니까 한편으로 좋기도 하면서 어색하고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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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만두기로 결정한 이유는.

    ▶사실 야구를 하면 다른 스케줄들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언젠가는 부딪혀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플레이어로써의 마지막 시기인데, 조금 더 욕심부리면서 늦추냐 아니면 적정선에 있을때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다른 도전을 하느냐가 중요했다. 무언가 새롭게 설레면서 시작할 수 있는 때가 지금인 것 같다. 남편하고도 대화를 하다가 더 늦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벌써 루머도 생겼던데(웃음). 다른 개인적인 이유가 있는건 아니고, 온전히 저의 선택이다.

    -김연정 치어리더나 친한 후배들이 많이 섭섭해할 것 같은데.

    ▶연정이와는 계속 대화를 하고 있는데, '네가 없는게 어색하다.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말을 자주 한다. 동갑이고 같은 팀장급이니까 옆에서 제가 서브해줄 수 있는 게 있었나 했는데, 이제 후배들과 나이 차이도 많이 나니 버거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더라. 미안하다. 나는 나를 위해서 나온건데 짐을 좀 주고 온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도 연정이를 계속 도와줄 생각이다.

    후배들은 '언니 좀 더 해요'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받아들여줬다.

    그런데 제가 치어리더 관련 일을 아예 안하는 게 아니다. 새로운 신입 치어리더들 교육하고, 경력이 있는 친구들도 트레이닝을 해야하기 때문에 교육을 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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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만 두자마자 새로운걸 시작했다고.

    ▶스포츠 말고 아예 다른 분야도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도와달라고 자주 이야기 하셔서 최근에는 컴퓨터랑 회계쪽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굉장히 어렵다.(웃음) 그래도 앞으로 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바로 자격증 준비를 시작했다.

    -응원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제가 리드를 하면서 응원했던 에너지를 관중분들께서 정확하게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 제가 에너지를 쏟으면, 팬분들도 완벽하게 저와 호흡하고 있다는 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순간 느껴지는 훙분이 있다. 팬들의 눈빛도 다르고, 아이컨택도 다르고 그때가 가장 짜릿했던 것 같다.

    -마지막 야구팀이었던 한화는 꼴찌였던 시절 응원을 시작해, 작년 한국시리즈까지 함께 했는데.

    ▶'와 진짜 된다! 우리도 한국시리즈 간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진짜 우승할 수 있을까 설레기도 했고. 마지막 경기가 대전에서 끝났는데 그날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쉽기도 했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정말 잘싸웠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까지 가게 해줘서 정말 감사했다. 언제 또 해볼까. 우승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시즌에 한국시리즈까지 가봤으니까 나는 행운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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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어리더 이미래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나.

    ▶예전부터 늘 해왔던 이야기가 '응원' 하면, 제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싶었다. 우리 직업을 생각했을때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 그런 이미지가 남아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오랜 시간 응원단 메인으로 일한 치어리더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편인데.

    ▶운이 따라줘야 하는 거다. 저에게 좋은 기회가 많았고, 스스로 만족하면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것 같아 가장 좋은 것 같다. 물론 서운함은 있다. 세월이 좀만 더 늦게 흐른다면, 더 하고 싶기도 했지만.(웃음) 치어리더가 저에게 가장 잘어울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끝까지 하고 싶었으나 그러기에는 너무 저의 욕심인 것 같았다. 좋을 때, 아름다울 때 그만 하자 싶기도 했다. 작년에 흥국생명에서 김연경 선수의 마지막 시즌과 은퇴식까지 함께 했었다. 그때는 '더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은퇴하시지?'라고 생각했다. 근데 왜 본인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는지 알 것 같다. 스스로 마침표를 찍고 싶은 순간이 생기더라.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

    ▶한화에서 올 시즌 응원단이 공개되고 나서, SNS로 메시지가 순식간에 엄청나게 많이 왔다. '구단에서 잘못 발표한건가요?', '혹시 장내 아나운서로 오시는건가요?' 이런 질문도 있었다. (웃음) 하나하나 다 답장을 하기에는 너무 많은 메시지가 밀려와서 답장을 다 드리기가 버거울 정도였다. 이제서야 공식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 있게 됐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관심을 보여주셔서 정말 제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정말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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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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