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이스너 2 대 1로 제압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사진)이 세계랭킹 16위의 강호 존 이스너(미국)를 꺾었다. 세계랭킹 62위인 정현은 1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ASB 클래식 단식 2회전에서 이스너를 2-1(7-6 5-7 6-2)로 제압했다.
이스너는 키 208㎝ 장신으로 2012년에는 세계랭킹 9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앞서 이스너를 두 차례 만났지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2패를 당했던 정현은 이날 세 번째 맞대결을 2시간25분 접전 끝에 통쾌하게 따냈다.
정현은 지난해 8월 US오픈 2회전에서는 강서브가 주특기인 이스너에게 0-3(3-6 4-6 5-7)으로 졌다. 당시 서브 에이스 30개를 허용하면서 자신의 서브 에이스는 4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도 브레이크하지 못한 것은 물론 브레이크 기회인 브레이크 포인트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세 번째 만난 이날 경기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맞섰다. 이번에도 서브 에이스 30개를 허용했지만 정현 역시 15개 서브 에이스로 맞섰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단 한 차례만 내주면서 내용 면에서 월등히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스너는 정현이 지금까지 꺾은 선수 중 세계랭킹이 두 번째로 높은 선수다. 정현은 지난해 당시 13위였던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과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각각 꺾은 바 있다.
정현의 8강 상대는 2013년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다비드 페레르(38위·스페인)다. 경기를 마친 뒤 정현은 “상대 강서브에 대비했다.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경기하려고 했고 운도 따랐다”며 “8강에서 만나는 페레르와는 처음 대결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 상승세를 통해 오는 15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전망도 밝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 [인기 무료만화 보기]
▶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