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권순우와 동반출전, 2001년 이형택-윤용일 이후 처음… 1시간 함께 훈련하며 선전 다짐
2001년 이형택 윤용일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 나란히 나서는 정현(오른쪽)과 권순우. 스포티즌 제공 |
한국 테니스의 에이스 정현(22·한국체대)은 지난해까지 메이저 대회 본선에 7번 출전했다. 그때마다 한국 선수는 혼자뿐이었다.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 호주오픈에서는 든든한 후배가 곁에 있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 예선 우승으로 출전 티켓을 거머쥔 권순우(21·건국대)가 메이저 무대를 처음 밟았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 2명 출전한 것은 2001년 이형택 윤용일 이후 17년 만이다.
이날 함께 1시간 동안 공을 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두 선수는 굵은 땀을 쏟았지만 표정은 밝았다. 권순우는 “형(정현)이 투어에서 일찍 자리 잡은 덕분에 내겐 롤모델이 생겼다. 이런 기회를 쉽게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정현과 권순우는 16일 나란히 1회전을 치른다. 세계 랭킹 59위 정현은 세계 33위 미샤 츠베레프(독일)와 맞붙는다. 랭킹은 자신보다 높아도 역대 상대 전적에서 2승을 거뒀기에 자신감이 크다. 10일 전초전으로 출전한 뉴질랜드 투어대회에서 세계 16위 존 이스너(미국)를 꺾으며 상승세까지 타고 있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기록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32강 진출)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정현은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파이팅하겠다. 또 다른 한국 선수가 함께 참가해 기쁘다. 더 많이 오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한 근성과 빠른 발로 돌풍을 노리는 세계 170위 권순우는 세계 55위 얀레나르트 스트루프(독일)와 맞붙는다. 첫판을 통과하면 메이저 통산 20승에 도전하는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만날 공산이 크다. 권순우는 “스트루프(196cm)는 키가 크지만 느린 약점이 보인다. 스피드를 앞세워 집요하게 빈틈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호주오픈은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 400만 호주달러(약 33억7000만 원)를 지급한다. 1회전에서 탈락해도 5만 호주달러(약 4200만 원)를 받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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