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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이종열의 진짜타자] 사회인 야구 발전, 프로야구 흥행 밑거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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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야구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선수(?)들과 종종 마주치게 된다. 바로 사회인 야구인들이다. 예전에는 야구가 보고 즐기는 스포츠였다면 이제는 직접 몸으로 하는 스포츠로 변화했다. 사회인 야구팀들이 많이 생기면서 직접 게임을 뛰면서 야구의 진정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

2016년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직장동료나 친구들로 이루어진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야구 동호회가 약 2만 1000여개, 리그는 400여개로 추산되며, 매년 14%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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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 야구팀 Nine Tails와 함께. 사진=이종열 위원


TV에서만 보던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직접 하면서 느끼는 감정과 쾌감은 보는 것과는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좋다고 한다. 마치 내가 이승엽, 양현종이 된 것 처럼 치고 던지고 달리는 느낌 자체로 행복하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지만 야구를 잘하고 못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이 참여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예전 회사나 동호회의 회식자리는 대부분 술자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문화 활동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사회인 야구로, 최근에는 야구의 활성화와 더불어 야구도 하나의 중요한 문화 콘텐츠가 되었다.

얼마 전 사회인 야구팀인 나인 테일스(Nine Tails)와 함께 훈련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대학 때 만들어진 야구 동호회팀을 졸업 후에도 운영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하고자 하는 열망이다. 이 친구들은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나인 테일스 사회인 야구인들의 실력은 생각보다 좋은 편이었다. 수비, 공격 두 가지로 나누어서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이야기해 주었을 때 바로 적용하며 나를 깜짝 놀라게 한 친구들도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제가 지금 하고 자세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게 되었다”며 밝게 웃었다.

사회인 야구인들이 전문 선수 출신에게 바라는 것은 야구의 전문 기술을 배우고 싶은 것도 있지만 같이 하는 것 자체이다. 지난 해 12월 9일 SK 와이번스는 인천 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희망코칭 프로젝트’ 이벤트를 열어 사회인 야구인들을 지도했다. SK와이번스 소속코치가 직접 이들을 지도하고 평상시 궁금했거나 부족했던 부분을 질문하는 행사로 진행했다. 이런 희망코칭 프로젝트는 스포츠가 교육적인 동시에 같이 참여하여 사회공헌도 하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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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 야구인들에게 타격 시범과 함께 설명하는 이종열 위원. 사진=이종열 위원


요즘 학생들은 여가 시간에 밖에서 몸으로 놀기 보다는 집에서 컴퓨터나 핸드폰을 가지고 시간을 많이 보낸다. 그래서 사회인 야구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야외활동이 이루어지면 아이들의 건강과 함께 잠재적인 야구팬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프로선수들도 비시즌 기간에 사회인 야구인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면 사회인 야구의 발전과 함께 더 나아가 많은 야구팬을 확보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회인 야구 발전은 KBO리그의 지속적인 관심과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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