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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복식랭킹 398위)이 호주오픈 복식에서 '우승 후보' 헨리 콘티넨(핀란드 복식랭킹 3위)-존 피어스(호주 복식랭킹 4위) 조를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정현은 파트너 라두 알보트(몰도바 복식랭킹 208위)와 함께 19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펼쳐진 호주오픈 남자 복식 2회전에 출전해 헨리 콘티넨-피어스 조와 맞대결을 펼쳐 세트 스코어 2-0(6-4, 7-5)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현은 복식 3라운드에 안착했다. 정현은 전날 열린 호주오픈 단식에서 최초로 3회전에 진출한 기세를 복식에서도 이어가며 단식 복식 양 종목에서 모두 순항했다.
당초 경기가 열리기 전, 정현-알보트 조의 승리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콘티넨-피어스 조는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남자 복식 2번 시드를 받은 우승 후보 중 한 팀이었고, 정현-알보트 조에 비해 복식랭킹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정현-알보트는 경기 내내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콘티넨-피어스 조를 침몰 시켰다. 정현은 단식에서와 마찬가지로 스트로크, 포핸드, 백핸드 등 다양한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아 넣었다.
정현과 알보트는 첫 게임을 내주며 시작했으나, 곧바로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에도 양 팀은 한 게임씩 주고받는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1세트 막판 웃은 쪽은 정현-알보트 조였다. 정현-알보트 조는 게임포인트 4-4 인 채로 9번째 게임을 맞았다. 양 팀은 게임 초중반 서로 범실을 기록하며 30-30 동점 승부를 유지했다. 하지만 콘티넨-피어스 조가 더블 폴트를 범하며 정현-알보트 조가 게임 포인트를 잡았고, 포핸드 공격으로 게임을 마무리하며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정현-알보트 조는 시작부터 포핸드 공격과 상대 범실을 묶어 30-0 리드를 잡았다. 정현-알보트 조는 범실로 인해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이후 두 번의 득점과 상대 범실에 힘입어 첫 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두 번째 세트 역시 비슷한 양상의 경기가 전개됐다. 한 팀이 달아나면 곧바로 한 팀이 쫓아가는 흐름이 계속됐다.
양 팀은 마지막 게임에서도 5-5 점수를 유지하며 좀처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타이브레이크로 접어 들었다.
정현-알보트 조는 상대 범실에 이은 포핸드 공격 성공으로 2-1 리드를 잡으며 세트를 시작했다. 정현-알보트 조는 3-3 팽팽한 상황에서 연이은 정현의 포핸드를 포함해 연속 3득점을 뽑아내며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정현-알보트 조는 경기 막판 위기를 맞았으나, 콘티넨-피어스 조가 더블 폴트로 자멸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는 정현-알보트 조의 승리로 종료됐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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