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3회전서 세계 4위 꺾어/‘US오픈 16강’ 이형택과 나란히/ 조코비치 하향세 이변 가능성도
정현이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상대로 강력한 샷을 날리고 있다. 멜버른=신화연합뉴스 |
정현은 지난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0·독일)를 3시간 23분 접전 끝에 3-2(5-7 7-6<7-3> 2-6 6-3 6-0)로 제압했다. 즈베레프는 정현보다 한 살 어리지만 지난해에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5번이나 우승하는 등 이미 톱랭커로 자리매김한 선수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차세대 선수 중 부인할 수 없는 최강자이기도 하다. 정현은 1라운드에서 맞붙은 즈베레프의 형 미샤 즈베레프(30·독일·35위)와 2라운드에서 만난 동갑내기 라이벌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53위)에게 한 세트도 뺏기지 않으며 완승을 거뒀다. 여기에 3라운드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한 자릿수 랭커마저 잡아내며 자신이 한 단계 진화했음을 보여줬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생애 첫 메이저 16강 진출에 성공해 이형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금까지 한국 테니스는 2000년과 2007년 이형택의 US오픈 16강 진출이 최고 기록이다. 이제 정현은 호주오픈 4회전에서 한국 최초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이라는 신화 만들기에 도전한다. 물론 벅찬 상대가 기다린다. 4회전 상대는 지난 10년간 ‘빅4’의 일원으로서 세계를 주름잡은 노바크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다. 정현은 2016년 이 대회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만나 0-3(3-6 2-6 4-6)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2년 전과는 다르다. 그동안 정현이 수많은 탑랭커들과 샷을 겨루며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조코비치가 2016년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내리막을 타고 있어 정현이 앞 경기에서 보여줬던 안정된 경기력을 펼친다면 이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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