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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58위)이 한국인 최초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상대는 세계 최강의 노박 조코비치(31·14위).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은 정현은 경기 후 한국어로 자신의 승전고를 울렸다.

정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 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남자 단식 16강전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3-0(7-6<4> 7-5 7-6<3>)로 승리했다.

3회전에서 세계랭킹 4위의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꺾으며 이형택이 2007년 US오픈 16강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10년 4개월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정현이었다. 그리고 호주오픈 6회 우승에 빛나는 전 세계 랭킹 1이 조코비치를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정현의 승리가 확정된 후 진행된 온 코트 인터뷰에서 정현은 "잘 모르겠다. 어떻게 이겼는 지 모르겠다. 믿을 수 없는 결과"라며 웃었다. 조코비치보다 더 좋은 샷을 쳤다는 말에는 "조코비치는 나의 우상이었다. 그를 따라한 것 뿐"이라고 재치있게 대답해 환호를 받았다.

또 두 세트를 따낸 뒤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두 세트를 져도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조코비치보다 젊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어 더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유쾌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어로 인사를 할 시간을 주자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계신 팬분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시합이 끝나지 않았다. 수요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계속 응원해달라"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퇴장시 위닝 시그니처를 위한 시간에는 사인 대신 '보고있나?'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독특하면서도 패기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한국어, 한글 없이 코트 위의 모습 만으로도 이미 자랑스러운 업적을 남긴 정현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 ⓒAFPBBNews=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