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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정현 테니스 인생의 시작은 ‘고도근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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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 정현은 누구

코트가 눈에 좋은 초록색이라 배우기 시작

어릴 때부터 쓴 안경 고집 ‘교수님’ 별명

아버지는 감독, 형은 선수 ‘테니스 가족’



한겨레

정현이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7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우승 뒤 아버지 정석진(맨왼쪽)씨와 어머니 김영미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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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테니스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정현(22)은 이제 ‘아시안 톱 랭커’ 자리까지 넘보게 됐다.

이틀 전 3회전에서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를 5세트 접전 끝에 세트점수 3-2(5:7/7:6<7:3>/2:6/6:3/6:0)로 꺾은 정현은 이날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까지 물리치며 즈베레프를 잡은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1996년생인 정현은 어릴 적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국제 주니어 대회 에디 허 인터내셔널(12살부)과 오렌지볼(16살부)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준우승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복식 우승으로 병역특례 혜택까지 받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우승으로 20대 초반의 기수로 떠올랐다.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난 정현은 테니스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 정석진씨는 정현의 모교인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을 지냈고, 형 정홍(25) 역시 실업 선수로 활약 중이다.

안경은 정현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는 어릴 적 고도근시와 난시로 고생했는데 그의 아버지는 테니스 코트가 눈에 좋은 초록색이라 아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쳤다. 그는 어릴 적부터 착용한 안경이 익숙해 교정수술을 거부하고 있다. 덕분에 외국 언론으로부터 ‘교수님', ‘아이스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테니스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서양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여자 테니스에서는 리나(중국)가 2011년 프랑스오픈, 2014년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세계 정상에 오른 적이 있지만 남자 선수는 없다. 현재 남자프로테니스 랭킹은 2014년 유에스(US)오픈에서 준우승한 니시코리 게이(일본)가 24위로 가장 높고, 스기타 유이치(일본)가 41위, 정현은 58위로 아시아 선수 중 세번째다. 니시코리는 아시아 남자 선수의 메이저 대회 단식 최고 성적 보유자다. 하지만 정현이 니시코리를 따라잡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세계 남자 테니스 ‘빅4’ 중 하나인 조코비치를 꺾은 정현은 마침내 세계 테니스계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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