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세계랭킹 14위)를 꺾고 메이저대회 8강이라는 새 역사를 쓴 정현(22·한국체대·삼성증권 후원·세계랭킹 58위)은 인터뷰도 자신있게 했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0(7-6<7-4> 7-5 7-6<7-3>)으로 셧아웃,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정현은 코트에서 관중석을 향해 큰 절을 올리며 이 날의 감격을 표현했다. 또 코트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유창한 영어로 “지금 어떤 기분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행복하다. 승리해서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정현이 호주오픈테니스대회 16강전에서 조박 조코비치에 승리한 뒤 조코비치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호주 멜버른)=AFPBBNews=News1

이어 사회자가 코너샷을 잘하는 비결에 대해 묻자 “조코비치가 내 어릴적 우상이었다. 나는 그저 그를 따라했을 뿐이다”라고 말해 관중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정현은 “타이브레이크에서 지더라도 내가 젊고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에서 지켜보고 있을 테니스 팬들에게 한국어로 말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고, 정현은 “일단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계신 팬분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안 끝났으니까 (남자단식 8강이 열리는) 수요일 좀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응원 부탁한다”고 말했고, 관중들은 그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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