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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첫 메이저 8강 진출 정현, 韓 테니스 역사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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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현재까지 상금 4억원 확보…40위권 진입 유력]

머니투데이

22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 경기에서 정현이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테니스협회


한국 남자 테니스의 '희망' 정현(22·58위)이 22일(현지시간)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에 진출하며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썼다.

정현은 이날 호주 멜버른 소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세계 최정상급의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에 세트스코어 3-0(7-6[4], 7-5, 7-6[3])으로 승리를 따냈다.

한국 선수가 세계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US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에서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981년 US오픈 여자 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US오픈 남자 단식 이형택의 16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정현은 오는 24일 텐니스 샌드그렌(미국·96위)과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정현은 이날 영어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2년 전 조코비치에게 패했는데, 오늘은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다"며 "믿을 수 없는 결과"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정현은 2년 전 같은 대회에서 조코비치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한 바 있다.

정현은 조코비치보다 좋은 샷을 보여줬다는 말에 "조코비치처럼 치려고 했다"며 "조코비치는 내 우상"이라고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1, 2세트를 먼저 따낸 정현은 3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 승부를 펼쳤다. 3세트를 내줬다면 노련한 조코비치에게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현은 "두 세트를 내줘도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조코비치보다 젊어 경기를 더 할 수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한국어로 소감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정현은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이틀 뒤 (8강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해외 언론들도 정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BBC는 "경기 후 정현이 호주오픈에서 6차례 우승한 조코비치를 훌륭하게 꺾었다"며 "조코비치는 1세트가 끝난 뒤 오른쪽 팔꿈치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ESPN은 "전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가 한국의 정현에게 패했다"며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서 0-3으로 패한 것은 2007년 로저 페더러와 16강전 이후 처음"이라고 정현의 승리를 이변으로 봤다.

정현은 이날 8강 진출로 약 4억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호주오픈은 총상금이 5500만호주달러(약 463억원)이며 단식 8강 진출자에게는 44만 호주달러(약 3억8000만원)가 주어진다.

4강은 88만호주달러(약 7억5600만원), 준우승시 200만호주달러(약 17억1800만원), 우승은 400만호주달러(약 34억3500만원)를 지급 받는다.

정현은 대회 남자복식에도 16강에 올랐기 때문에 4만9000호주달러(약 4200만원)를 별도로 받는다. 정현이 복식 파트너인 라두 알보트(몰도바)와 상금을 절반씩 나눠 가지면 2100만원 가량을 지급 받게 된다.

정현은 4강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어 개인 통산 최고 순위의 경신도 유력시된다.

그의 최고 순위는 지난해 9월 기록한 44위였으며 이날 경기로 40위권 진입이 유력시된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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