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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세계 테니스 팬들 "정현이 한국말로 뭐라고 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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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정현이 코트 위에서 한국말로 뭐라고 한 거죠. 통역 좀…."

세계 테니스 팬들이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정현(22·한국체대·세계 58위)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메이저 대회 12회 우승의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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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s Chung Hyeon answers questions following his fourth round win over Serbia's Novak Djokovic at the Australian Open tennis championships in Melbourne, Australia, Tuesday, Jan. 23, 2018. (AP Photo/Ng Han Guan)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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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테니스 팬들이 정현에게 관심을 나타낸 건 무엇보다 경기 후 진행된 온 코트 인터뷰가 계기였다. 메이저 4승(호주오픈 2승, 프랑스오픈 2승)에 빛나는 남자 테니스 레전드 짐 쿠리어(48·미국)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현은 재치있는 답변으로 관중석의 웃음을 연발시켰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다.

특히 쿠리어는 인터뷰 마지막에 정현에게 "한국에 있는 팬들을 위해 한국말로 얘기해도 된다. 오늘은 특별한 밤이니까"라며 한국말 인사를 요청했다. 정현은 "정말 그래도 되나요"라고 반문한 뒤, 1만5000여 관중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국말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으니 수요일(24일)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계속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호주오픈 주최 측은 소셜미디어에 온 코트 인터뷰를 통째로 올렸는데, 방문자들이 댓글로 "대체 한국어로 뭐라고 한 거죠. 통역 좀 부탁한다"라고 올렸고, 호주오픈 공식 트위터 댓글에는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한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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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의 한국어 인터뷰를 영어로 번역해 놓은 호주오픈 트위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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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온 코트 인터뷰 전문.



Q : 2년 전 이곳에서 조코비치에게 0-3으로 졌지만, 오늘은 3-0으로 이겼다. 승리의 비결은.



A :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다. 그저 기쁘다. 내가 오늘 이길 수 있을지 진짜 상상도 못 했다. 조코비치와 다시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그가 투어에 돌아와서 반가웠다."



Q : 오늘 경기에서 놀라운 샷을 쏟아냈다. 코트 끝에서 엄청난 각의 앵글 샷을 만들어낸 게 조코비치가 아닌, 바로 정현이었다.

A :
"어렸을 때 조코비치의 그런 앵글 샷을 따라 해보려고 했다(웃음). 그는 나의 우상이었다."



Q :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3-0까지 달아났지만, 결국 3-3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당시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
"그때까지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있었기 때문에, 3세트를 내줘도 4~5세트에서 이길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조코비치보다 어리기 때문에 2시간 더 경기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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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s Chung Hyeon, left, is congratulated by Serbia's Novak Djokovic after winning their fourth round match at the Australian Open tennis championships in Melbourne, Australia, Monday, Jan. 22, 2018. (AP Photo/Andy Brownbill)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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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이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이었는데, 오늘 8강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믿어지는가.

A :
"오늘 일어난 일이 믿어지지 않는다. 내 꿈이 현실이 됐다."



Q : 생애 첫 그랜드슬램 8강에 진출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97위)과 이틀 뒤 대결하게 됐다.

A :
"그랜드슬램에서는 모두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다. 잠을 충분히 자고 회복해서 수요일에 열리는 경기에 대비하겠다."



Q : 한국에서 경기를 지켜본 팬들에게 한국말로 감사의 표현을 해줄 수 있는가

A :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으니 수요일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계속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2014년 투어 무대에 뛰기 시작한 정현도 영어회화 생초보였다. 하지만 2016년 미국 유학생을 매니저로 두고 투어 대회를 다니면서 개인 과외를 시작했다. 집중적으로 영어 인터뷰용 교습을 받으면서 현재의 영어 인터뷰 달변가가 됐다. 예전에는 공식 기자회견에도 한국어로 이야기했지만 최근에는 외신들의 영어 질문에 영어로 답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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