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2018 호주오픈 8강에 진출한 후, 중계 카메라 렌즈에 자신의 사인 대신 적은 메시지. [사진 JTBC3 FOX Sport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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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22·한국체대·세계 58위)은 22일 메이저 대회 12회 우승을 기록한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를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고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올랐다.
정현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를 마친 후 코트를 떠나면서 호주오픈 중계 카메라 렌즈 위에 한국어로 이렇게 썼다.
"캡틴, 보고 있나?"
보통 선수들은 자신의 사인을 적지만, 위트 넘치는 정현은 메시지를 남겼다. 여기서 캡틴은 삼성증권 테니스팀 코칭 스태프들을 말한다. 특히 김일순 감독을 뜻한다.
정현이 2018 호주오픈 8강에 진출한 후, 중계 카메라 렌즈에 자신의 사인 대신 메시지를 적고 있다. [사진 JTBC3 FOX Sport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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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 삼성증권 팀 감독님이셨던 김일순 감독님과 약속이었다. 갑자기 팀이 해단됐다. 그 때 팀에 있던 선수들 중 누군가가 잘하게 되면 당시 마음 고생이 가장 심했던 감독님께 이런 이벤트를 해드리기로 선수들끼리 약속했다. 그리고 오늘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정현은 고교 때부터 이형택을 키운 삼성증권 테니스팀에서 훈련받았다. 삼성증권 테니스팀은 김일순 감독 아래 남자부는 윤용일 코치, 여자부는 조윤정 코치가 있었다. 그런데 삼성그룹에서 스포츠단 지원을 축소하면서 2015년 삼성증권 테니스단도 사실상 해체했다. 대신 삼성증권이 투어 대회를 다니는 정현에게 개인 후원을 하기로 했다. 정현의 상의 경기복 소매에는 '삼성' 로고가 달려있다.
삼성증권 테니스팀에 있었던 여자 투어 선수 장수정와 김일순 감독(오른쪽). [사진 장수정 SNS] |
삼성증권 테니스팀 해체 후, 김일순 감독은 여자부에 있던 장수정을 재능기부 형태로 가르쳤다. 현재는 한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테니스 유망주를 발굴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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