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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호주 오픈 4강' 정현, 5전 5승 타이브레이크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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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기세가 대단하다. 벼랑 끝 승부로 불리는 타이 브레이크(테니스에서 게임이 듀스일 경우 12포인트 중 7포인트를 먼저 획득한 자가 승리하는 경기방식)에서 이번 대회 5전 5승이다.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정현(22·한국체대·세계 랭킹 58위)이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현은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26·미국·세계 랭킹 97위)을 상대로 3-0(6-4, 7-6<2>, 6-3) 완승으로 4강행을 결정지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4강이다.


정현은 1세트부터 샌드그렌을 압도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에선 러브 게임으로 손쉽게 점수를 따내고, 상대 서브 게임 때는 브레이크 포인트로 월등한 기량차를 보였다. 좋은 기세로 코트 흐름을 주도했다. 8강전에 오른 샌드그렌도 만만치 않았다. 188cm에서 터지는 200km대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로 정현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다만, 2세트에서 앞서나가다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며 타이브레이크에서 세트를 내준 점이 아쉬웠다.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 3세트도 정현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기어코 6-3으로 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정현의 이번 대회 선전을 두고 단기간의 기량 성장, 강한 멘털 등이 꼽히는데, 특히나 타이브레이크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점이 4강행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현은 앞서 열린 노바 조코비치(30·세르비아·세계 랭킹 14위)와 16강 대결에서 2번의 타이브레이크를 경험했다. 전 세계 랭킹 1위와 1세트부터 6-6 타이브레이크 상황이 만들어진 것. 한 끗 차이로 세트가 결정되는 만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 정현은 여유만만하게 7-6<4>로 승리를 챙겼다. 3세트에서도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7-6<3>으로 승리하며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정현의 타이브레이크는 2번이 더 있었다. 3회전 알렉산더 즈베레프(20·독일·세계 랭킹 4위)와 대결에서도 3-2로 이길 당시 2세트를 7-6<3> 타이브레이크 끝에 승리를 따냈다. 2회전 다닐 메드베데프(21·러시아·세계 랭킹 53위)와 경기에서도 1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7-6<4>로 3-0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현은 강한 멘털과 강력한 스트로크로 이번 대회 최고의 타이브레이크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5번의 접전에서 모두 자신의 세트로 따내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4강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정현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스위스·세계 랭킹 2위)와 토마시 베르디흐(32·체코·세계 랭킹 20위)의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호주 오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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