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24일 샌드그렌과의 호주 오픈 준준결승에서 샷이 적중되자 기뻐하고 있다. 출처 | 호주 오픈 트위터 |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은 기념비적인 순간에도 태연했다. 승리를 기뻐하면서도 담담하게 소감을 이야기했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세계랭킹 97위)을 3-0(6-4 7-6<7-5> 6-3)으로 으로 잡고 4강에 진출했다. 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를 이기고 한국선수로는 최초 메이저 8강 진출에 진출한지 이틀 만에 새 역사를 썼다.
승리를 확정한 정현은 양 손을 허리에 올리고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샌드그렌과 악수를 나눈 후 관중들을 향해 손짓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이어진 온코트 인터뷰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매치 포인트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허용하는 마지막 순간에 흔들린 상황에 대해 “어떤 세리머니를 할까 고민을 하다 듀스에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내줬다”라고 능청스럽게 이야기했다. 이어 “오후 1시에 열리는 게 지난 경기들과 달랐다. 그 외에는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조코비치, 알렉산더 즈베레트와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정현은 조력자,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했다. 지난 시즌 후 태국에서 동계훈련을 도운 코치 네빌 고드윈에 대해 “네빌 코치는 테니스 코트 안팍에서 내가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가 합류해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정현은 현지에서 응원하는 가족을 일일이 소개했다. 형을 먼저 언급한 후 아버지와 어머니를 호명했다. 에이전트, 친구들도 잊지 않았다.
정현의 4강 상대는 로저 페더러, 혹은 토마스 베르디흐다. 정현은 “누굴 원하냐”는 질문에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 50대50”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인터뷰 말미 정현은 한국말로 자신을 응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한국 팬분 고맙습니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는 팬, 친구들 계속 응원해 주세요”라며 “금요일에 봬요”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4강 진출에 취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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