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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테니스 선수 최초로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일궈낸 정현(22·세계랭킹 29위)이 현재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정현은 정현은 2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등과 함께 시합할 날이 올 것이라 생각 못했는데 그 선수들 은퇴하기 전에 같이 경기하게 돼 기뻤다”며 “페더러 같은 선수들과 같이 시합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은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올해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등 세계 최정상 선수를 연거푸 꺾고 4강 신화를 이뤘다. 페더러와의 준결승에서 발바닥 부상 때문에 아쉽게 패했지만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는 결과를 일궈냈다.
정현은 호주오픈에서 입은 발바닥 부상에 대해 “원래 발바닥에 굳은살이 배겼는데 매일 2~3시간씩 경기를 치르다 보니 조금씩 물집이 생겼다”며 “그전에는 진통제를 맞으면 괜찮았는데 이번에는 경기를 길게 치르면서 한계가 찾아왔다. 내 한계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밸런스나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열심히 한 것이 올해 빛을 발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전체적인 부분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서브, 체력, 멘탈적인 부분에서 더 성장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했다.
‘다른 선수에 비해 멘탈이 강하다’라는 평가에 대해선 “그냥 평균적인 것 같다”며 답했다.
정현은 “테니스는 1년 내내 시합이 있다. 최대한 시합을 졌을 때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시합을 준비하려고 노력한다”며 “모든 선수가 이겼을데 더 활기차게 준비하는 것은 맞다. 난 그냥 평균적인 수준이다”고 말했다.
유난히 무서워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릴 때는 바퀴벌레 등 벌레를 아무렇지 않게 잡았는데 지금은 안 그렇다. 벌레를 손으로 잡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제2의 정현’을 꿈꾸는 어린 유망주에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정현은 “자기 관리는 특별한 게 없다. 잘 먹고 잘 자면서 기본을 잘 지키는게 중요하다”면서 “어린 선수들은 어른들이 여기저기서 조언을 받으면 흔들릴 수 있다. 자기만의 뚜렷한 생각을 만들어야 한다. 좋은 조언은 받아들이고 맞지 않는 것은 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세리, 김연아, 박태환과 같은 스포츠 스타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정현은 “높은 위치에 올라간 뒤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며 “그 선수들과 같은 레벨이 되기 위해선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어여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 발바닥 부상 치료를 받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정현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가올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정현은 “한국에 와서 매일 몸상태를 체크했는데 이상 없다고 한다. 발바닥 상태도 좋아져 다음 주부터 정상적으로 훈련해도 된다고 한다”며 “훈련을 시작하면 팀과 상의해서 앞으로 어느 시합에 나갈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호주오픈 4강 상금으로 약 7억6000만원을 받은 정현은 “호주오픈 측에서 상금 통장을 따로 만들라고 하더라. 상금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건드리지 않고 놔둘 생각이다. 일단 운동만 열심히 할 것이다”고 답했다.
정현은 “높아진 관심이 부담스러우면서 감사하다. 모든 잘하는 선수들이 부담감을 이기고 높은 위치로 올라갔을 것이다”며 부담감을 이겨낼 것이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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