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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패기의 정현, 이번엔 페더러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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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자존심' 정현(22·한체대)이 또다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와 만난다.

정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 상금 797만2535달러) 16강전에서 파블로 쿠에바스(세계랭킹 34위·우루과이)에게 2대0(6대1, 6대3)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최근 5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8강에 진출하는 무서운 상승세다. 특히 4대 메이저대회 바로 다음가는 위상으로 인정받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첫 8강에 올라 그 기쁨이 더욱 컸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만난 쿠에바스는 2016년 세계랭킹 19위까지 올랐던 선수지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1세트에서 6대1로 손쉽게 승리를 챙긴 정현은 2세트에서도 5대0으로 앞서가면서 눈부신 컨디션을 보여줬다. 첫 번째 서브에서 득점을 따낸 확률이 73%에 이르며 기대 이상으로 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다만 2세트 종반에 이르러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3게임을 연속으로 내준 것은 다시 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이후 심기일전한 정현은 쿠에바스의 서비스 게임을 빼앗으며 1시간18분 동안 펼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친 뒤 정현은 "8강 상대는 누가 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현은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하며 다음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23위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현의 말과 달리 테니스 팬들이 흥분할 수밖에 없는 8강 대진이 만들어졌다. 톱시드를 받아 출전한 페더러가 뒤이어 열린 16강전에서 제레미 샤르디(100위·프랑스)를 2대0(7대5, 6대4)으로 꺾고 정현과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비록 호주오픈에서는 발바닥 물집 부상을 입은 정현이 기권을 선언해야 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정면 승부'를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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