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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고 장자연 사건

故 장자연 사건 재수사 확정…여론 “제대로 파헤쳐서 고인 억울함 달래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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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유수아 인턴기자]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며 고(故) 장자연 사건 재수사가 확정된 가운데, 이번 재수사에서는 사건이 제대로 조사돼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위원장 김갑배)는 2일 배우 고 장자연 성접대 의혹 등 5건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결정했다. 성접대 의혹과 검찰과 경찰의 부실 축소 수사 의혹을 조사할 전망이다.

2009년 3월 배우 고 장자연은 성남시 분당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나이 30세. 사망 사흘 뒤 그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대표 김종승 씨 등에게 언론사 사장과 금융계 인사, 드라마 감독 등에 접대 강요를 받았다는 ‘장자연 리스트’가 공개됐다. 이 리스트는 장자연이 사망 일주일 전 과거 매니저 유장호씨 사무실에서 작성한 것이었다.

40여일 뒤 경찰은 의혹 대상자 20명 중 9명을 입건했다. 중간수사결과를 통해 “술 접대 자리에서 3차례 이상 참석한 사람의 경우, 강요죄 공모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입건했다”고 밝혔다. 당시 리스트에 기록된 언론사 사장과 해당 언론사 고위 임원 아들, 감독 등 6명은 입건 없이 수사가 중지됐다. 6월 소속사 전 대표 김종승 씨가 일본에서 체포되며, 수사는 재개됐지만 7월 경찰은 김씨와 매니저 유씨 외 금융인과 드라마 감독 등 5명을 강요죄 공범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 송치한다는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8월 검찰은 의혹에 연루된 유력인사를 아무도 기소하지 않은 상태로 사건을 종결했다. 검찰은 장자연이 사망했으며 자필 문건이 추상적 문구라며 구체적 피해 정황이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종승 씨에게는 강요 혐의를 제외한 장씨 폭행 혐의를 적용했으며, 매니저 유씨에게 김종승씨에게 ‘공공의 적’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을 이유로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는 데에 그쳤다.

최근 장자연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20만 명을 넘기며 9년 만에 장자연 사건의 내막이 드러날지 이목을 모으고 있다. 과거사위는 당시 강요 대목을 모두 없앤 검찰의 결론과 경찰수사 지휘에 압력이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장자연 리스트 속 모 언론사 사장 관련된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점 등도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증거들을 남겼는데도 사건이 축소된 것이 의아했다. 이번에는 꼭 한을 풀 수 있길 바란다”, “당시 검찰과 경찰, 언론의 합작품이다. 봐주기식 수사를 제대로 파헤쳐서 고인의 억울함을 달래줘야 한다” 등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고 장자연의 허망한 죽음이 9년 만에 제대로 재수사돼 진실이 드러날지, 당시 연루된 범죄자들이 어떤 결과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10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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