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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이종열의 진짜타자] 하주석, ‘오른쪽 어깨’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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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상승세의 정점을 찍어 줄 선수로 필자는 하주석(24)을 뽑는다.

하주석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폭넓은 수비까지 한화 평균 자책점을 줄여주는 핵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올해 타격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면서 심리적으로 쫓기며 마음고생이 심하다.

하주석의 타격은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크게 나는 유형의 타자이다. 타격이 좋지 않을 때는 오른쪽 어깨가 먼저 회전을 하며 1루 방향으로 빠진다. 좌타자가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오른쪽 어깨가 회전해야 하는데 그 타이밍이 빠르면서 오른쪽 어깨가 빠진다는 표현을 쓴다. 그렇게 되면 좌투수 흘러나가는 변화구나 우투수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노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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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하주석.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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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한화의 주축 전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프로 7년차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현재 63경기에서 타율 0.229(227타수 52안타), 5홈런, 19타점, 득점권 타율 0194로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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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4월18일 두산 전 헛스윙 장면.


사진 1에서 보면 준비자세에서 오른쪽 어깨가 먼저 빠지며 헛 스윙을 하고 있다. 여기서 하나 더 체크해 보면 오른쪽 골반도 1루방향으로 먼저 열려 있으며 허리는 반 밖에 돌리 않았다. 밑의 표 1에서 보면 올해 전체적으로 타율이 떨어졌다. 빠른볼과 함께 좌 투수 슬라이더와 우투수 체인지업에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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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하주석 작년과 올래 구종별 타율. 자료제공=㈜스포츠투아이


타자의 앞쪽 어깨가 먼저 열리는 타자들은 보통 어깨를 잡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조금 생각을 바꿔서 하체 특히 체중이동에 포커스를 두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체중이동을 하기 위해 몸통을 투수 방향으로 이동하면 앞쪽 어깨가 먼저 열리기 어렵다. 왜냐하면 몸통이 움직이면 앞쪽 어깨는 자연스럽게 투수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타자가 힘을 쓰기 위해서는 하체부터 연결되는 힘의 전달 순서를 잘 지켜야 한다. 운동역학의 권위자인 강영석 박사는 “운동체인은 채찍처럼 작동하며 야구 스윙도 비슷하게 작동한다. 하체와 엉덩이가 먼저 가속되고, 그 다음 몸통이 가속화되고, 마지막으로 손과 배트가 가속된다”고 설명했다. 강 박사의 말처럼 스윙은 손잡이를 공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다리와 엉덩이로 먼저 시작해야 한다. 골반이 열리기 시작할 때까지 손을 뒤로 밀고 몸과 최대한 밀접하게 연결 한 후 나와야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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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5월23일 두산전 솔로홈런.


사진 2에서 보듯이 자연스럽게 체중이 앞쪽으로 이동하면 오른쪽 어깨는 그 위치에 남아있다. 이후 허리가 회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열린다. 오른쪽 어깨가 열리는 그 0.1 또는 0.01초 차이가 좋은 타격과 범타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하주석이 오른쪽 어깨를 지키기 위해서는 사진 2에서처럼 자연스럽게 체중을 투수 방향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잘 연구해 보면 타격감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필자는 지난 가을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하주석이 지명타자로 출전했을 때 더그아웃 뒤에서 끊임없이 스윙하며 상대 투수에 대한 공략 방법에 대해 묻고, 시원하게 스윙을 하던 모습이 선하다. 하주석이 경쾌하고 아름다운 팔로우 드로우 스윙으로 펄펄 날기를 응원하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사진캡쳐=SBS스포츠

기록제공=㈜스포츠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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