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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카리스마 포르투갈 형님' 벤투, UFC 선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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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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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포르투갈 형님’이 떴다. 한국축구대표팀을 새롭게 이끌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벤투 감독은 남색 슈트에 하늘색 셔츠, 노타이 차림이었다. 키는 1m75cm로 크지 않지만 깔끔하고 짧게 자른 머리에 인상은 강렬했다. 4명의 전문 코치와 함께 등장한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과장을 좀 보태면 종합격투기 UFC 선수처럼 단단해보였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국가대표 중앙 미드필더시절부터 선수단 장악능력이 뛰어났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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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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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영어를 구사할 수 있지만 포르투갈어로 입국 소감을 밝혔다. 입국할 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지만, 스탠딩 인터뷰는 무표정으로 진지하게 임했다. 말할 땐 자신감이 넘쳤다. 이마에는 주름이 잡혔다.

벤투 감독은 “한국에 와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제 개인적인 인생도 한단계 발전해나갈 부분”이라며 “새로운 목표를 향해 열정적으로 임하겠다. 4년 뒤 월드컵, 바로 앞으로 다가온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릴)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각오가 되어있고 열심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카리스마형’이다. 포르투갈 감독 시절 자신의 축구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싱와, 카르발류 같은 스타 플레이어를 내친 적도 있다. 유로2012 당시 승리를 거둔 후 기자회견에서도 좀처럼 웃지 않았다. 불쾌한 질문이 나오면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엄격한 규칙에 따라 대표팀을 관리하는 것과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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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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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측근에 따르면 평소엔 대인관계가 좋다고 한다. 특히 한국축구 감독 연봉협상 당시 코치 4명의 계약조건까지 챙기는 세심함도 보였다는 전언이다. 전술가보다는 매니저에 가깝고, 전술, 피지컬 등 각 분야 코치진에 전문 분야를 맡기는 스타일이라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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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가운데)이 함께 선임된 코치진과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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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유로2012에서 포르투갈을 4강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중국 수퍼리그 충칭 리판에 부임한 뒤 성적 부진으로 7개월 만에 경질됐다. 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도 내리막길을 걷다가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고 4강신화를 썼다. 벤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0-1로 패했을 때 출전했고, 다시 한국을 찾았다. 악연이 인연이 됐다.

벤투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 “그동안 한국축구는 최근 아시안컵 몇개 대회에서 결승 또는 3위까지 올랐다. 목표를 다시 결승에 올라가고 우리가 이루지 못한 우승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960년 이후 아시안컵 우승과 인연이 없다.

어떤 축구를 펼칠지 묻자 벤투 감독은 “감독마다 스타일이 있다. 제일 첫번째는 선수들을 파악해야한다. 파악하다보면 우리만의 스타일과 색깔을 만들 수 있다. 우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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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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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감독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능력을 극대화한 전술을 구사했다. 반면 호날두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혹평도 받는다. 한국축구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전술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벤투 감독은 23일경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선수 파악을 한 뒤 9월7일 고양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 나설 명단 약 23~25명을 27일경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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