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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포기하지 않는' 정현. US오픈 2회전 진출 "16강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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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현이 US오픈 1회전에서 리카르다스 베란키스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로부터 기권승을 받아 2회전에 진출했다. 사진제공 | 라코스테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고전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3위·한국체대)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00만 달러·약 590억원) 1회전을 통과하고 호주오픈 4강 신화 재현을 향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정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리카르다스 베란키스(104위·리투아니아)에 세트 스코어 2-1(4-6 7-6<8-6> 6-0)으로 앞선 가운데 4세트에 기권승을 거뒀다. 이겼지만 힘겨운 경기였다. 초반에 상대의 힘과 기세에 눌려 끌려다니다가 어렵게 전세를 뒤집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정현의 끈질긴 승부근성이 통쾌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1세트를 4-6으로 내준 정현은 2세트 초반에도 강력한 서브와 리턴을 앞세운 베란키스에게 고전하며 2-5까지 끌려갔다.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정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긴 플레이로 타이브레이크 끝에 세트를 뒤집었다. 게임을 내줄 위기의 순간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며 위기에서 탈출한 정현은 3-5에서 베란키스의 서브 실수를 틈타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5-5로 균형을 맞춘 뒤 타이브레이크에서 공방을 거듭한 끝에 8-6으로 2세트를 잡았다. 이후부터는 승기가 정현 쪽으로 넘어왔다. 3세트는 정현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날카로운 서브와 강력한 리턴으로 압박하자 1세트와 2세트에 모든 힘을 쏟은 베란키스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범실을 17개나 범하면서 자멸했다. 결국 정현은 3세트를 6-0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도 정현의 기세가 이어지자 베란키스는 어깨통증을 이유로 기권을 선언했다.

경기 후 정현은 “경기 초반 베란키스의 리턴이 워낙 좋아 그의 리듬에 끌려갔다. 하지만 그랜드슬램은 5세트 경기이고 먼저 두 세트를 내주더라도 끝난 것이 아니라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두세 달 동안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해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코트에 서는 것 자체가 기뻤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계속 대회에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이 좋아지고 있다. 아픈 곳도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회전 진출을 확정한 정현은 이형택(은퇴)이 2000년과 2007년 달성한 US오픈 남자단식 16강에 도전한다. 정현의 US오픈 최고성적은 2015년과 지난해 2회전 진출이다. 그 다음 목표는 호주오픈 ‘4강 신화’ 재현이다. 정현은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4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정현의 2회전에서 상대는 미카일 쿠쿠슈킨(84위·카자흐스탄)이다. 2015년 US오픈 복식에서 함께 호흡을 했던 사이여서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아는 사이지만 맞대결은 처음이다. 쿠쿠슈킨은 1회전에서 노아 루빈(139위·미국)을 3-1(6-3 6-1 4-6 7-6<3>)로 제압했다. 정현은 2회전을 통과하면 대진표상 3회전에서 파비오 포그니(14위·이탈리아)를 만나고 16강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 8강에서 노박 조코비치(6위·세르비아)와 차례로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첩첩산중, 그러나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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