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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코스타리카보다 훨씬 센 칠레, 벤투호는 또 지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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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대표팀 벤투 감독이 7일 고양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앞서 벤치 선수들을 격려한 뒤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18. 9. 7 고양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번엔 더 강한 상대가 등장한다.

‘벤투호’가 두 번째로 상대할 칠레는 남미 전통의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로 남미에서는 브라질(3위), 우루과이(5위), 아르헨티나(11위)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간판 공격수인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에두아르도 바르가스(UANL)는 빠졌지만 아르투로 비달(바르셀로나)과 차를레스 아랑기스(바이엘레버쿠젠)가 건재하고 수비진의 개리 메델(베식타쉬), 마우리시오 이슬라(페네르바체) 등 주요 선수들이 합류했다. 허리 아래로는 사실상 최정예 전력이다. 남미 특유의 개인기와 스피드를 갖춰 상대하기 쉽지 않다.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이번에 합류한 선수들 대부분은 22~25세로 젊다. 대표팀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내부 경쟁이 뜨겁다. 일본전이 취소된 상황이라 선수들 입장에선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친선경기라 해도 편하게 상대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배하는 축구’를 천명했다. 경기의 주도권을 우리가 쥐겠다는 의도다. 핵심은 허리 싸움이다. 코스타리카전에서 한국은 후방에서 미드필드를 거쳐가는 플레이를 막힘 없이 해냈다. 상대 압박에서 유연하게 벗어나 전진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칠레전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칠레는 코스타리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압박을 구사한다. 기동력과 체력을 갖춘 젊은 공격수들이 경기 내내 수비진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한다. 미드필더는 함께 라인을 올려 공을 빼앗기 위해 움직인다. 조직적인 움직임이 좋다. 자칫하면 허무하게 공을 빼앗겨 실점 위기에 놓일 수 있다. 더 정교하게 공을 컨트롤 하고 정확하게 동료에게 연결할 수 있어야 코스타리카전처럼 원활하게 경기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좌우 측면도 상대에겐 공략 대상이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풀백들을 공격적으로 활용한다. 공격수처럼 상대 진영 깊이 침투해 공격에 관여하도록 주문한다. 칠레는 코스타리카보다 역습 속도가 빠르고 파괴력이 넘친다. 비달은 한 번의 패스로 수비진을 무너뜨릴 수 있는 미드필더다. 뒷공간을 쉽게 내주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풀백들의 빠른 공수 전환, 그리고 동료들의 수비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시점에서 벤투호의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 그 전까지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아시아에 칠레보다 강한 팀은 없다. 아시아에서 FIFA랭킹이 가장 높은 팀은 이란(32위)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칠레를 상대로 선전할 경우 아시안컵에서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 다음달 우루과이와 파나마를 만난다. 우루과이는 칠레 이상으로 강한 팀이다. 이번 경기에서 잘하면 자신감을 선물로 받아 좋은 분위기를 다음 소집까지 이어갈 수 있다. 결과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벤투 감독이 공언한 축구 철학을 그라운드에서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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