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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이종열의 진짜타자] ‘열정 &근성’ 정근우, ‘순간폭발력’이 롱런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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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베테랑 정근우(36)의 플레이는 열정과 근성으로 똘똘 뭉쳐있다.

시즌 초반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리는 아픔을 겪으며 노심초사,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제는 낯선 포지션에서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며 예전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돌아와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다. 정근우의 타격 장점은 작은 체격에 비해 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 파워의 원천은 순간적인 폭발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회전력의 극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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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정근우.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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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는 강한 파워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힘을 모으는 방법과 그 힘을 한 번에 쓸 수 있는 기술을 창작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체구에서 힘을 모았다가 순간 폭발하는 강력한 회전력을 만들어 낸다.

그 회전력의 원천은 준비자세에서부터 시작된다. 준비자세에서 왼쪽 발을 위로 들며 체중을 오른발로 살짝 옮기는 레그킥 동작에서 오른쪽 다리의 흔들림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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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 준비자세에서 레그킥을 하며 힘을 모으는 동작.


레그킥 동작을 거치는 동안 힘의 누수가 있으면 아무래도 최대의 힘을 쓰지 못하게 된다. 사진 1-1에서 보면 왼발의 체중을 오른발로 옮기는 과정에서 오른발의 위치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힘의 누수가 없다.

이 자세에서 오른쪽 다리가 포수방향으로 움직이거나 과도하게 무릎이 구부러지면 힘이 모아지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스트라이드 동작을 보면 뒤에 있던 체중이 앞쪽으로 옮겨지며 하체부터 회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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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 타격의 어프로치 동작과 컨텍포인트


타격에서 원활한 체중이동은 강력한 회전력을 위한 중요한 구간이다. 사진 1-2에서 보면 왼발이 지면에 착지한 후 하체부터 시작해서 오른 무릎이 투수 방향으로 움직이고 허리가 돌아가고 있다. 그 이 후 허리가 완벽하게 돌아가서 투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되어 있다.

사진1-2의 동작에서 하체가 리드하고 허리가 돌아가는 동안 배트의 끝인 헤드는 뒤쪽에 남아있다. 허리 회전을 통해 만들어진 힘이 끝까지 배트에 전달 할 수 있는 이유다. 거기에 더해 배트를 몸에 가깝게 잘 붙여 나오며 회전에 저항을 최대로 줄여 순간 폭발력을 완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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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3. BASEBALL SWING MECHANICS


“몸체의 상반부와 하반부 사이에서 분리가 발생한다. 이 분리는 토크라고 불리며 야구 스윙에서의 힘의 근원이다.”(The hitting of science)

사진1-3의 첫 번째 사진을 보면 골반이 회전을 시작할 때 배트를 쥐고 있는 팔은 뒤쪽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 자세가 원활하게 나오기 위해서는 코어존(엉덩이와 복근주위근육)이 중요하며 그 중에서 골반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근우가 웨이트 트레이닝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이 하체운동인데 바로 힘 있는 골반을 만들기 위함이다.

타격은 한 가지 동작인 것 같지만 복합운동이다. 하체가 먼저 리드하고 허리가 회전하며 만들어진 힘을 이상적인 타이밍에 볼을 맞춰야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그래서 하체로 리드한 후 상체가 뒤따라오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올 시즌 정근우는 어려운 상황에서 본인의 노력을 통해 다시 팀의 중심선수로 우뚝 섰다. 정근우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동료 선수들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한다. 작은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회전력으로 중요한 순간 홈런을 만들어 내는 정근우.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함을 정근우는 직접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SBS스포츠 해설위원)

영상·화면캡쳐=SBS스포츠, 베이스볼S

자료인용= BASEBALL SWING MECHAN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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