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는 지난 2일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감사의 떡을 돌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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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떡 파티."
한국에서는 경사가 생기면 떡을 돌리는 전통이 있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역시 우승한 선수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폰서를 비롯해 동료 선수들과 골프장, 방송사, 운영사 등 관계자들에게 떡을 대접한다. "혼자 이룬 성과가 아니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는 의미다.
따뜻한 이웃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풍습이 프로골프투어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시루떡이나 백설기, 찹쌀떡, 요즈음은 블루베리 영양떡과 곶감 호박떡 등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는 추이다. 제주도 출신 선수가 우승하면 지역 특산물 오메기떡을 낸다. 물론 챔피언만 할 수 있는 특권이다. "언제 떡 먹게 해줄거야?"라는 말은 "우승하는 모습이 보고싶다"라는 뜻이다.
"홀인원 골퍼와 악수를 하면 3년간 운이 좋다"는 속설이 있듯이 "우승 기념 떡을 먹으면 그 기운을 받아 하는 일이 잘 풀린다"는 말까지 생겼다. 챔피언의 떡을 받은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축하를 곁들이며 맛있게 떡을 먹는다. 최근 쿠키나 호두과자 등으로 감사를 표시하기도 하지만 떡의 자리를 대신하기는 쉽지 않다. 떡은 예로부터 토착성이 강한 음식 가운데 하나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에는 떡국을 해먹었고, 추석에는 송편을 빚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도 이웃과 떡을 나누며 액운을 막았다. '정(情)'을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만큼 떡은 우리의 정서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음식이다. 어느덧 2018시즌 코리안투어 대회가 3개밖에 남지 않았다. 시즌 말미 또 어느 선수가 어떤 떡을 주변에 선물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KPGA 미디어팀장 zec9@kp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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