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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치 앉은 이승우… 벤투 믿음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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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속팀 2경기 내리 결장 / 물오른 실전감각 유지 숙제로 / 벤투, 1일 2기 소집명단 발표

세계일보

‘부스러기’를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 ‘뽀시래기.’ 축구대표팀 막내 이승우(20·베로나·사진)는 형들 사이에서 홀로 내려앉은 아담한 키(170㎝)에 귀여운 외모로 이 같은 애칭을 얻었다. 아시안게임에선 질풍 같은 드리블 돌파와 반 박자 빠른 슈팅을 앞세워 일본과의 결승전 선제 득점 포함 4골을 몰아쳤다.

폭스스포츠 등 외신이 선정한 대회 베스트 11에도 단골손님이 됐다. 부쩍 높아진 인기에다 득점력까지 만개한 이승우에겐 탄탄대로만이 남은 듯했다.

숨 가쁜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이승우에게 파비오 그로소 베로나 감독은 “그는 훌륭한 실력이 있다. 이번 시즌에서 우리 팀의 중요한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상황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승우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 6라운드 살레르니타나와의 원정경기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복귀 뒤 2경기 교체 출전해 예열을 마쳤지만, 이후 2경기를 내리 결장했다. 튀니지 국가대표 카림 라리비(27), 브라질 청소년 대표 출신의 히데르 마투스(25) 등 경쟁자들에게 밀렸다는 분석이다. 이승우의 컨디션이 한창 물이 오른 걸 감안하면 실전감각을 고스란히 잃을 위기라 더욱 안타까운 대목이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한국 대표팀 감독은 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벤투호 2기’ 소집명단을 발표한다.

벤투 감독은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해 “공격면에서는 신장이 작더라도 기술이 좋으면 뽑겠다. 더 적극적이고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딱 들어맞는 선수가 이승우다. 그러나 9월 2차례 평가전에서 짧은 교체출전에 그친 데다 소속팀에서 홀대받는 상황이 겹쳐 재승선을 속단하기 어렵다.

반면 이승우를 제외한 공격 자원들은 발군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황의조(26·감바 오사카)는 29일 히로시마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폭발시켰고, 손흥민(26·토트넘)도 같은 날 허더즈필드 타운과의 경기서 매서운 슈팅을 수차례 날렸다. 2016년 10월 이후 2년 가까이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던 석현준(27·랭스)도 30일 보르도전에서 이적 후 첫 선발 출전해 무력시위를 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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