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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 감독 '1호 황태자' 탄생…황인범, A매치 데뷔골로 2선 경쟁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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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황인범이 16일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18. 10. 16 천안|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천안=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황태자’의 탄생이다. 주인공은 황인범(22·대전)이다.

축구대표팀 신예 황인범은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친선경기에서 맹활약했다. 중앙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에는 한국의 두 번째 골이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황인범은 4-1-4-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남태희와 함께 2~3선을 오가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경기력은 뛰어났다. 황인범은 특유의 창조적인 플레이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손흥민이나 황희찬, 석현준 등 공격수들에게 빠르고 정확하면서도 절묘한 전진 패스를 공급했다. 전반 33분에는 강력하고 정확한 오른발슛으로 골까지 넣었다.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영향력을 발휘해 결과물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수비적인 면에서도 제 몫을 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어 기성용의 수비 부담이 큰 포메이션이었는데 황인범은 상황에 따라 수비에 열심히 가담하며 힘을 보탰다. 후반 19분 정우영과 교체돼 벤치로 향할 때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기술 좋은’ 선수다.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은 부임 후 테크니션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인범은 여기에 정확하게 해당하는 미드필더다. 기본기와 기술만큼은 K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체구는 작지만 다부지고 원래 성격이 적극적이라 경기장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 없이 발휘한다. 현대축구가 요구하는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는 선수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A대표팀에 발탁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라는 뜻이다.

황인범은 지난 3경기에서는 교체로 나서 적은 시간만 뛰었기 때문에 큰 인상을 남기기 어려웠다. 그러나 선발 기회를 잡은 첫 경기에 유감 없이 기량을 발휘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데뷔한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빛나 황태자라는 수식어를 받기에 충분하다.

황인범의 가세로 2선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대표팀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이 많다. 최근 몇 년 사이 이재성이 주전급으로 성장했고, 벤투호에서는 남태희가 주전으로 자리 잡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재성이 부상으로 인해 조기에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남태희가 치명적인 백패스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부진했다. 그 사이 황인범은 펄펄 날았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황의조나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등 아시안게임 멤버들이 활약하고 있다. 황인범 입장에선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라 더 긍정적이다. 드리블, 개인기가 좋은 남태희와 달리 패싱력이 뛰어나 차별화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황인범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소속팀 대전으로 복귀한 후에는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파나마전 활약으로 A대표팀에서 중요한 자원으로 인정받게 됐다. 지금 기세라면 2019년 아시안컵 출전까지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황인범에게 2018년은 완벽한 해다.

정다워기자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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