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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 부임 후 첫 A매치' 조현우 "좋은 경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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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6일 저녁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파나마의 경기에서 2대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대한민국 선수들이 파나마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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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의 스타,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대구FC)가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후 처음 A매치에 나섰다. 2골을 내준 그는 담담하게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1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 평가전에서 조현우는 주전 골키퍼로 출전했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3경기에서 그는 경기에 나서질 않았다. 앞서 코스타리카전, 우루과이전에선 김승규(빗셀 고베)가 나섰고, 칠레전에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출전했다. 선수들을 실제로 기용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하려 했던 벤투 감독이 보는 앞에서 조현우는 의욕적으로 문전을 지켰다.

일단 결과는 2실점이었다. 전반 45분 세트 피스 상황과 후반 4분 중원에서의 패스 미스로 이어진 위기 상황에 골문을 내줬다. 흔들린 수비가 원인이었다곤 하지만, 새 감독 부임 후 처음 주전 수문장으로 나선 조현우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조현우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못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감독님이 자신있게 플레이하는 걸 주문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던 조현우는 "(오늘 무승부는) 나한테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팀한테도 마찬가지라고 본다"면서 2실점을 거울 삼아 좋은 경험으로 이어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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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파나마의 경기. 조현우가 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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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을 통해 조현우는 한국 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떠올랐다. 이날도 천안종합운동장엔 조현우가 선방을 펼칠 때마다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이 많았다. 킥에서 불안한 모습이 노출되긴 했지만, 수비 불안에 따른 2실점 상황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위기 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그는 "오랜만에 출전한 A대표팀 경기에 축구 열기가 뜨겁더라. 재미있었다. 느낌이 새로웠다"며 감회를 밝혔다.

물론 선배 선수들과의 경쟁은 계속 이어진다. 1년 선배인 김승규, 5년 위인 김진현의 주전을 향한 도전을 이겨내야 하는 게 내년 1월 아시안컵 주전 수문장을 꿈꾸는 조현우로선 과제다. 그는 "경쟁보단 하나로 뭉쳐서 훈련하고 있다. 누가 나가든 잘 하려고 한다. 벤치에 있어도 서로 독려해준다"면서 "경쟁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재미있게 하고 싶다"면서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천안=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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