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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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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박기원 "정지석 성장세 나도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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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지석이는 절대 못 줘!'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다른 팀 감독들이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정지석 선수를 호명하자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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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초반 국내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대한항공 윙스파이커 정지석(23)이다. 프로 6년차가 된 정지석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개막전 패배 이후 대한항공의 3연승을 이끌었다.

기록상으로도 정지석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4경기에서 68점(4위)으로 토종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려 외국인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격성공률은 60.92%로 전체 1위, 특히 올시즌 13차례 백어택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공격만이 아니다. 리시브성공률도 62.92%로 1위, 수비(리시브+디그)도 세트당 5.692개로 2위다. 한 마디로 때리고, 받는 걸 모두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주포 가스파리니가 국제대회 출전 이후 팀에 합류한 뒤 아직 100% 적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지석의 활약은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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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지석. 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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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정지석의 플레이에 만족했다. 박 감독은 "정지석이 눈에 띄지 않아서 그렇지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숨은 노력가"라고 한 뒤 "국제대회를 치르고 난 뒤 좀 더 발전됐다"고 했다. 박 감독이 본 성장의 자양분은 탄탄한 기본기와 국제대회 등 큰 경기 경험이다. 정지석은 비시즌 동안 네이션스리그와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박 감독은 "한 단계, 한 단계씩 발전하는 선수도 있고 한번에 성장하는 선수도 있다. 정지석은 기본기가 좋은 선수인데 큰 경기를 치르면서 배구를 보는 눈이 좋아졌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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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은 국가대표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V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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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감독들의 평도 비슷하다. 개막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각팀 사령탑들은 '영입하고 싶은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일제히 정지석을 꼽았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올시즌 뒤 FA인 정지석을 데려오고 싶다"고 했고,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도 "기본기, 공격이 월등한 정지석을 영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진 감독은 "정지석에게 꾸준히 애정표현을 했다. 그런데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포기해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박기원 감독 역시 뺏길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당시 정지석은 "더 열심히 하라고 해주는 말씀인 것 같다. 아직 시즌이 시작도 안 했다. 시즌이 끝나면 가장 데려가기 싫은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더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의 정지석을 보면 허언은 아닌 듯 하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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