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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11월 벤투호' 수비라인이 더 뜨거워진다…센터백 경쟁 구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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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지난달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있다. 천안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손흥민(토트넘)의 대체자만큼이나 ‘11월 벤투호’는 수비진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4경기 선발진을 보면 골키퍼를 제외하고 필드 플레이어 10명은 거의 바꾸지 않았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아랍에리미트연합(UAE) 아시안컵을 대비해 지향하는 빌드업 축구를 조기에 안착시키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벤투 감독이 지향하는 속도를 지닌 측면 빌드업은 최후방 수비서부터 조직적인 움직임이 핵심 덕목이다. 그런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협약에 따라 11월 호주 원정 2연전(호주, 우즈베키스탄)에 손흥민이 합류할 수 없어 공격진에 대체자가 관심사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부활을 알린 이청용(보훔)이 우선순위로 거론되고 있고, 문선민(인천) 이승우(베로나) 등 벤투호 1, 2기에 연달아 뽑힌 측면 자원도 있다.

그런데 호주 원정에선 수비라인의 경쟁도 볼거리가 됐다. 가장 눈여겨볼 건 센터백이다. 병역혜택에 따른 봉사활동 서류조작 사실이 밝혀진 장현수(도쿄)의 이탈이 수비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장현수는 우선 호주 원정 엔트리에 자진해서 빠지겠다고 했는데, 현재로선 국가대표 자격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1일 오후 대한축구협회는 장현수 사태와 관련해 공정위원회(옛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심의를 할 예정이다. 봉사활동 서류조작은 전무한 일이어서 징계 수위가 관심을 모으는데, 현재 협회 징계 규정으로는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경고부터 벌금, 출전정지, 자격정지와 최고 제명까지 하게 돼 있다. 서류조작은 엄연히 범죄 행위에 해당하기에 최소 1년 이상 자격 정지가 유력해 보인다. 그러면 아시안컵 출전은 자동으로 무산된다. 벤투 감독도 장현수의 중징계를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다. 장현수는 벤투 감독이 부임 이후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루 활용하면서 전술의 핵심으로 활용했다. 간간이 실수가 나오긴 하나, 수비수로 빌드업에 최적화한 선수라면서 지난달 12일 우루과이전(2-1 승)을 마친 뒤 “특별히 보호해야 할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런 장현수가 때아닌 서류조작 사태에 휘말린 건 벤투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장현수 중심의 수비진을 새롭게 개편하는 게 호주 원정의 또다른 과제가 됐다. 현재로선 지난 러시아 월드컵서부터 센터백 한 자리를 확실하게 꿰찬 김영권(광저우)을 중심으로 새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실험할 것으로 보인다. ‘센터백 3옵션’으로 활용된 김민재(전북)가 대체자로 가장 유력하다. 1996년생으로 어리지만,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최종예선과 아시안게임을 경험하며 ‘괴물 수비수‘로 성장했다. 키 190㎝ 장신에도 발이 빠르고, 전진 패스에도 능해 벤투 스타일에 적합한 자원이다. 경쟁자는 월드컵서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부름 받고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J리거 정승현(가시마)이다. 가시마의 붙박이로 뛰는 그는 최근 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끄는 등 한층 성숙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밖에 지난달 2기에 소집됐다가 한 경기도 뛰지 못한 박지수(경남)다. 비록 A매치 경험은 없지만 소속팀이 벤투 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지향하고, 벤투 감독이 직접 보고 뽑은 자원이라는 점에서 경쟁의 커다란 변수다. 이밖에 홍철(수원)과 박주호(울산), 이용(전북)이 주전급으로 뛰는 좌우 풀백도 최근 그라운드에서 복귀한 김진수(전북)를 중심으로 새 경쟁 체제를 꾸릴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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