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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호 측면빌드업 비중 '이용 의존도' 70% 안팎…좌우 불균형 극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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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이 지난달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에서 패스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핵심 선수가 빠졌음에도 호주 원정 2연전에서 ‘후방 빌드업’ 축구를 확고히 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남은 2개월간 보완 과제를 수립해 아시안컵 본선을 향한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치른 호주, 우즈베키스탄전은 결과 외에도 공격진의 이청용과 나상호, 중원의 황인범, 주세종처럼 해당 포지션에서 붙박이로 활약한 손흥민, 기성용, 정우영의 대체 자원 경쟁력을 확인하는 장이어서 더 의미가 있었다. 베테랑 이청용은 최근 독일 무대에서 오름세를 탄 흔적이 경기장 곳곳에서 보였고, 황인범은 차세대 중원의 핵심 자원임을 입증했다.

다만 한가지 고민거리는 오른쪽 수비 자원이다. 벤투 감독이 지향하는 후방 빌드업은 중앙 미드필더와 풀백의 전술적 움직임이 시작점과 같다. 벤투호에서는 오른쪽 풀백 이용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큰 편이다. 데이터 분석업체 ‘스포츠매틱스’에 따르면 호주전에서 나온 전체 패스 479회 중 이용은 52회를 기록하면서 중원에서 패서 역할에 주력하는 황인범(71회)에 이어 팀 내 2위를 차지했다. 경기 전체를 지배한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전체 716회 패스 중 이용이 77회를 해내면서 주세종(129회), 황인범(98회)에 이어 세 번째로 수치가 높았다. 중앙 미드필더야 볼 터치나 패스가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만큼 이용이 빌드업의 시작점이자 높은 지점에서 공수 움직임이 많았음을 대변한다. 실제 호주전에서 나온 패스 지역 분포를 보면 공격수들이 뛰는 1선에서 33%, 2선 미드필드 구역에서 50%나 됐다. 수비 지역에서는 18%밖에 되지 않았다. 우즈벡전에서도 2선 미드필드에서만 64%에 달했다. 절묘한 크로스로 남태희의 선제골을 도운 우즈벡전 패스 성공률이 92%에 달할 정도로 정확도도 으뜸이었다.

왼쪽 풀백은 홍철과 박주호가 치열하게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누가 들어가도 자기 스타일대로 경기하는 편이나, 오른쪽 이용보다 공수 영향력이 크지 않은 편이다. 지난 2연전 한국의 공격 좌·우 비중을 보면 오른쪽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호주전에서 75%, 우즈베키스탄전에서 66.7%나 됐다. 상대적으로 이용의 움직임이 많았다. 즉 아시안컵 본선에서 상대가 우리 전력을 어느 정도 분석한다고 봤을 때 벤투 감독으로서는 좌·우 불균형을 일정 부분 해소해야 한다.

또 이용의 대체 자원 확보도 중요하다. 내년 한국 나이로 서른네 살이 되는 이용은 오랜 부상을 털고 올해 소속팀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 경기도 매 경기 풀타임 가깝게 뛰고 있다. 즉 K리그 시즌을 마친 뒤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그가 얼마나 체력적으로 회복할지가 중요해졌다. 이용도 우즈벡전을 마친 뒤 “회복이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데 시즌 마치면 몸 관리를 잘해서 아시안컵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포스트 이용’ 자원의 활용법도 극대화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김문환이 후발 주자로 불리지만, 성인대표팀 레벨의 속도와 힘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호주 원정 2연전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유현 역시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내달 아시안컵을 앞두고 최종엔트리 멤버를 조기 소집해 국내에서 훈련한 뒤 결전지인 아랍에리미트(UAE)로 떠날 예정이다. 이 기간 김문환과 이유현의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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