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의정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공격하는 현대캐피탈 파다르. [사진 현대캐피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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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어벤저스'로 불리며 우승 후보로 꼽혔다. 2년간 우리카드에서 활약한 외국인선수 파다르를 영입한 데 이어 FA로 전광인을 데려왔기 때문이다. 문성민까지 V리그 최고의 공격수 세 명을 있는 데다 지난 시즌 MVP인 국내 최고 미들블로커 신영석까지 버티는 현대캐피탈의 공격력은 공포에 가까웠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현대캐피탈의 화력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최태웅 감독이 서브 리시브가 불안한 문성민 대신 박주형을 주로 레프트로 기용했기 때문이다. 전광인도 이적 후 세터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세터 이승원이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다. 우여곡절 끝에 힘겹게 승점을 쌓았지만 과거 현대캐피탈이 자랑하던 스피드 배구는 볼 수 없었다. 파다르의 공격점유율이 과도하게 높은 '승리를 위한 배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23일 의정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넣는 현대캐피탈 문성민. [사진 현대캐피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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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8승3패, 승점 21)은 선두 대한항공(8승2패, 승점 24)을 3점 차로 추격했다. 펠리페가 입단 이후 최다인 33점을 올린 KB손해보험(3승7패, 승점11)은 2연패를 기록했다.
23일 의정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주장 문성민에게 작전지시를 내리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 현대캐피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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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은 2세트도 기분좋게 출발했다. 상대 범실로 선제점을 따낸 데 이어 펠리페가 후위공격을 성공시켜 2-0으로 앞서갔다. 현대캐피탈도 물러서지 않았다. 6-7에서 문성민이 KB손해보험 리베로 정민수를 때리는 강서브로 에이스를 만들었다. 파다르-김재휘-전광인의 3인 블로킹벽이 손현종의 오픈공격을 가로막은 데 이어 펠리페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9-7. 파다르의 연속 서브득점과 2단 백어택, 문성민의 후위 공격까지 터지면서 15-9로 달아나면서 여유있게 승리했다.
2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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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B손해보험은 4세트를 곧바로 따냈다. 범실을 줄이고, 끈질긴 수비로 살린 공을 펠리페가 착실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선규와 하현용, 미들블로커진의 활약도 눈부셨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77.78%.
운명의 5세트도 치열했다. 현대캐피탈은 5-4에서 펠리페가 어택라인을 밟으면서 두 점 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하현용의 속공과 황택의의 서브 득점으로 다시 6-6이 됐다. 7-6에서 김재휘가 펠리페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9-8에선 파다르가 오픈 공격을 때려넣고, 서브 득점까지 올렸다. 하지만 펠리페와 손현종이 반격으로 펼쳐 다시 11-11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손현종의 시간차가 아웃됐고, 전광인의 공격이 터지면서 승리는 현대캐피탈에게 돌아갔다.
의정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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