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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vs 중국 주팅, 여자배구 세계 최강 스파이크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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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엑자시바시 이끄는 김연경

클럽 선수권 주팅과 우승 다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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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강 스파이크를 때리는 김연경.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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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자배구리그 엑자시바시에서 뛰고 있는 ‘배구 여제’ 김연경(30)이 세계 최정상에 도전한다. 여자배구 최고 몸값을 다투는 주팅(24·바키프방크)과의 대결도 눈길을 끈다.

엑자시바시는 4일부터 중국 저장성 샤오싱에서 열리는 FIVB(국제배구연맹) 클럽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클럽 세계선수권은 대륙별 최강팀이 맞붙는 대회로 축구의 FIFA 클럽 월드컵과 비슷하다. 이번 대회엔 2017~18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바키프방크(터키), 아시아 선수권 우승팀 수프림 촌부리(태국), 개최도시 팀인 저장(중국) 등 8개 팀이 출전한다. 2015,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엑자시바시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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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자시바시 이적 후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는 김연경. [김연경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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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우승 청부사다. 한국·일본·터키 리그에서 6차례나 팀을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CEV 챔피언스리그와 CEV컵 등까지 포함하면 우승 트로피를 10차례 이상 들어올렸다. 그렇지만 김연경은 아직 클럽 세계선수권에선 우승한 경험이 없다. 이번이야말로 기회다. 엑자시바시는 김연경-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조던 라슨(미국)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터키 리그 개막 이후 7연승을 달리고 있다. 7경기 모두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0 완승을 거뒀다. 촌부리, 알타이(카자흐스탄), 프라이아(브라질)와 함께 B조에 속한 엑자시바시는 여유있게 4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디펜딩 챔피언인 터키의 바키프방크다. 바키프방크는 터키리그 개막 8연승(승점 22)을 질주하고 있다. 엑자시바시보다 1경기를 더 치렀는데 역시 무패 행진을 거듭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은 올 시즌 터키 리그에선 한 번도 맞대결한 적이 없다. 이번 클럽 세계선수권 결승전 또는 준결승에서 먼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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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팅.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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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키프방크의 간판 공격수인 주팅과의 승부가 볼거리다. 중국 국가대표 주팅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중국의 금메달을 이끈 에이스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득점 3위에 올랐다. 포지션은 김연경과 같은 아웃사이트 히터(레프트)다. 지난해 클럽 세계선수권 MVP도 주팅이 차지했다. 어린 시절 주팅의 우상은 김연경이었다. 그래서 주팅은 아직도 경기 전 김연경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한다. 경기가 없을 땐 함께 식사하기도 한다.

둘의 스타일은 다르다. 학창 시절 키가 작은 편이었던 김연경은 공격보다는 리시브와 수비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그러나 뒤늦게 키가 1m92㎝까지 자라면서 공수를 겸비한 ‘만능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주팅은 ‘공격형’ 선수다. 김연경보다 키가 6㎝ 큰 주팅은 점프력도 뛰어나다. 스파이크 높이는 3m30㎝나 된다.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스파이크는 세계 정상급이다. 세계 배구 팬들은 ‘김연경과 주팅 중 누가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냐’란 주제로 논쟁을 벌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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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주팅(왼쪽)의 생일파티에서 함께 한 태국 국가대표 세터 눗사라 똠꼼(가운데)과 김연경. [눗사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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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과 주팅은 세계 여자배구 선수 중 연봉 1,2위를 다툰다. 2016년 터키에 진출한 주팅은 135만 유로(약 17억3000만원·추정)에 계약했다. 김연경이 터키 페네르바체 시절 받은 120만 유로(약 15억2000만원)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1년 만에 둘의 몸값은 역전됐다. 지난 시즌 중국 상하이에서 뛴 김연경이 터키 리그로 복귀하면서 김연경의 연봉은 더 올랐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페네르바체 시절보다 김연경의 연봉이 뛰었다. 김연경이 주팅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랭킹 9위 한국은 지난 5월 네이션스리그에서 1위 중국을 3-0으로 꺾었다. 당시 중국은 주전 선수 대다수가 나섰지만 주팅이 빠졌다. 김연경은 "그 날 경기는 주팅보다 더 잘 하는 선수가 있었어도 우리가 이기는 경기"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3개월 뒤 열린 아시안게임에선 주팅이 활약한 중국에 패했고, 결국 동메달에 머물렀다. 승부욕이 강한 김연경은 이번에야말로 '팀 대 팀'으로서 이겨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김연경이 주팅과 중국에서 대결을 상당히 기다렸다.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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