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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SPO TALK] '벤투호 파격 발탁' 김준형, 버티고 좌절 않고 A대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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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4일 2019년 아시안컵을 대비한 23명의 동계훈련명단을 공개했다. 예상대로 황인범, 이용, 조현우, 김영권, 김민재 등이 발탁됐다. 최초발탁은 4명이었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한승규, 아시안게임 멤버 장윤호, 연령별 대표로 꾸준히 이름을 올린 조영욱이 최초선발됐다. 하지만 김준형의 발탁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2년제 전문대학교에서 공을 차던 선수다.

김준형은 2016년 2년제 전문대 송호대를 이끌고 U리그 왕중왕전 결승을 이끈 이력이 있다. 대학교까지 가는 과정도 울퉁불퉁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부상으로 고생도 꽤나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한양대 입학이 예정돼 있었는데, 고등학교 출전 시간 부족으로 입학이 취소됐다. 이후 대구 FC 공개테스트 등 사방팔방 기회를 찾아다녔다. 모두 낙방.

그렇게 축구 선수의 꿈을 접을 뻔했다. 하지만 은사의 추천으로 송호대에서 도전을 이어 갔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전문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학교에 입학한 김준형은 꿈을 위해 버텼다. 그렇게 2016년 아무도 모르는 송호대를 왕중왕전 결승으로 이끈 활약이 기회가 돼 수원 삼성으로 입단할 수 있었다.

2017년 수원 입단 첫해에 예상치 못한 변수는 많았다. 예상보다 치열한 주전 경쟁과 부상. "작년엔 힘들었다. 아버지와 주위 분들이 기분 나빠도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 그래도 운동장에서만큼은 항상 열심히 했다." 김준형은 입단 이후 1년 7개월이 지나 1군 무대에 데뷔했고, K리그 5경기, FA컵 2경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경기를 뛰며 2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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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 발표 이후 연락이 닿은 김준형은 "운동하고 있다가 핸드폰을 봤는데, 팬분들이 연락이 많이 왔다. SNS로, 친구, 후배들에게 카톡도 많이 왔다. 기사보니깐 진짜 됐더라고요"면서 대표 팀 발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기쁨을 두 배였을 것이다. 그는 연령별 대표조차 한 번도 하지 못한 선수였다. "(대표 팀은) 아예 처음이다. 연령별 대표도 한 적 없죠."

그는 "작년에도 몸이 좋을 때 형들이랑 1군 올라와서 기회를 받을 뻔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바뀌었다. 그런 적이 많았다. 축구하면서 이렇게 못 뛰어본 적이 없었다. 어디 가서든 항상 1번으로 뛰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어서 멘털이 많이 힘들었다. 잔부상도 왔다. 회복하고 또 2주 쉬고 몸이 다운됐다고 다시 올라오면 다시 잔부상이 왔다. 작년에는 3~4번 뛸 기회가 있었다. 지난 시즌 끝날 때 다쳐서 올해는 1차 동계 훈련이 아닌 2차부터 했다. 6월부터 경기 뛴다는 생각을 버리고 운동만 했다. 몸을 만들고 버티니 후반시 시작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첫 프로 데뷔 기회가 왔다"고 설명했다. 김준형은 FA컵 32강 김포시민구단과 경기에는 멀티 골을 기록했다.

김준형은 중원 미드필더, 왼발 슈팅이 좋고, 공격 전개 시 밀고올라가는 힘이 좋아 '제2의 권창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김준형은 왼발 슈팅 상황에서 상체를 상당히 젖힌다. 권창훈의 슈팅 폼과 상당히 유사하다. "(제2의 권창훈이라는 평가엔) 기분은 좋다. 창훈이형 오기 전에 플레이를 많이 봤다"면서 "(저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밑에 내려와서 받아서 전개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쌤들도 활동량이나 앞에서 전방압박하고 상대를 괴롭히라고 하셨다. 빨리 쉽게 주고 연결하라고 조언해주신다."

이번 동계훈련에서 김준형은 철저하게 '도전자'다.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중원 미드필더에 경쟁할 선수는 황인범, 한승규, 이진현 등이 있다. 김준형은 "저보다는 기술적이나 뛰어나더라고요. 저도 제 장점이 있고, 장점을 잘 살려서 그런 면에서 경쟁하면 그렇게 떨어지거나 뒤처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꿈꾸어온 자리다. 가서 진짜 쪽팔리지만 말자. 일단 (발탁에) 기쁜 마음이 커서 가서 재밌게 열심히 많이 배우고 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에서 축구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자리니, 제가 부족한 거 배워오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빽'도 없고, 어려움 많았던 김준형은 이제 도전한다. 가장 낮은 위치지만 10일 동안 벤투 감독의 마음을 돌릴 의지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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