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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K리그2 최고 날개' 안현범 "벤투 감독님, 저도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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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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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그랜드힐튼호텔, 유현태 기자] K리그 영플레이어는 한국 축구가 주목하는 소수의 선수들만 누릴 수 있는 영예다. 2018년 한승규(울산) 이전에도 김승대(포항, 2014), 이재성(전 전북, 현 홀슈타인 킬, 2015), 김민재(전북, 2017) 등 대표급 선수들이 영플레이어로 이름을 올렸다.

이 쟁쟁한 영플레이어 수상자 가운데 안현범은 2016년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2년 전 제주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고 28경기에 나서 8골과 4도움을 올린 활약을 인정 받았다. 당시 안현범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아르바이트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어려운 사정에 있는 분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며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2년이 지나 다시 한번 K리그 시상식에서 안현범은 수상자가 됐다. 이번엔 K리그2(챌린지)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년 전과 달리 표정이 한결 편안해보였다. 시상식이 열린 3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만난 안현범은 "인터뷰가 늘었다기보단 생각을 안하고 오니 오히려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그땐 수상 소감을 생각하다보니. 솔직히 2년 전엔 기대를 좀 하고 왔다. 포인트가 제일 높았다"며 웃었다.

안현범은 아직 '경찰' 신분으로 아산 무궁화에서 뛴다. 쟁쟁한 포지션 경쟁자들이 많아 출전 기회를 잡기도, 돋보이기도 쉽지 않다. 안현범은 "미드필더가 너무 치열했다. 더구나 포지션을 나누지 않고 미드필더 전체를 시상해서 받을지 몰랐다. 이렇게 또 뭔가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고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들 모두 감사드린다. 제 스스로 평가가 100점이면 받아도 될텐데 7,80점 정도인데 운 좋게 받아서 감사할 뿐"이라면서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기쁜 소식이지만 온전히 웃을 수만도 없다. 알려진 대로 아산의 존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리그1 승격은 이미 좌절됐고 K리그2에서 시민 구단으로 전환해 팀을 운영하는 방안이 남았다. 안현범은 "휴가를 나갔는데 친구들을 만나도 '어떻게 되냐'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나도 모른다'고 많이 했다. 워낙 민감한 일이다. 권오갑 총재님이 이사회에서 좋은 쪽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하시니 믿어보고 싶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편안한 상황은 아니지만 축구 선수이자 의무경찰로서 안현범은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계 훈련을 못 가더라도 혼자라도 운동을 해야 한다. 일단은 8월 12일 제대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솔직히 상도 중요하지만 저는 내년에 축구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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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플레이어로 이름을 알린 뒤 군 생활 중에도 K리그2 최고의 날개로 인정 받았다. 안현범은 이제 조금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A 대표팀에 승선하는 게 목표다. 4일 발표된 아시안컵 대비 울산 전지훈련 명단에서 이름은 빠졌지만 안현범은 계속 대표팀을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한다. 안현범은 "사실 벤투 감독님은 공격적인 풀백을 원하신다. 올 시즌 아산에서 그렇게 감독님이 많이 기용하셨다. 벤투 감독님이 보실지는 모르지만 자신감있고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팀에서 잘한다면 한 번쯤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스스로 부족한 점도 안다. 공격적인 면이 장점인 만큼 마지막에 해결을 할 수 있는 '집중력'을 높이는 것, 그리고 집중력을 90분 내내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경기 운영 능력'이다.

"(부족한 것은) 결정력? 올해 골대 앞에서 날려먹은 게 많다. 어시스트 운도 필요한 것 같다. 완전 좋게 올려줘도 팀이 날려버리고, 때론 동료들이 잘 줘도 제가 날리고 하더라. 집중력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많이 뛰다보니 후반 되면 정신이 오락가락하더라. (많이 뛰면) 볼이 빠지고 그런다. 그런 걸 없애는 게 대표 선수 아닐까."

"우리 팀에선 측면 미드필더들은 항상 교체 하신다. 후반 25분, 35분 정도에. 저도 시작부터 100% 다 힘을 써서 후반 25분쯤 되면 지치곤 했다. 그렇게 다른 쪽에서 부상이 나거나 해서 교체를 하면 완전 힘든 상태에서 경기를 한다. 그래서 80%로 뛰는 경우도 있었다. 올해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조금 발전한 것 같다."

안현범을 한 발 더 뛰게 하는 원동력은 팬들이다. 안현범을 비롯해 시상식에 온 아산 선수들 모두가 가슴에 예쁜 꽃 다발을 꽂고 시상식 자리에 섰다. 아산 서포터 '아르마다'가 준비한 선물이다. 안현범은 "아산 아르마다 팬 분들이 꽃을 달아줬다. 너무 좋으신 분들이다. 그분들께 상을 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시했다. 이어 "저를 응원해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아산 무궁화가 정말 어려운 상황에 있다. 팀이 존속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새로운 안현범으로 찾아뵙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리고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시면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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