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전에서 17점에 공격 성공률 60.86%
환호하는 전광인 |
(안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현대캐피탈의 레프트 전광인(27)이 살아나자 경기는 술술 풀렸다.
현대캐피탈은 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3-0으로 완파하고 선두 대한항공을 승점 2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현대캐피탈이 3-0 완승을 한 것은 지난달 5일 KB손해보험전 이후 꼬박 한 달 만이다.
주포 크리스티안 파다르의 변함없는 활약에 더해 레프트 전광인이 살아나자 거칠 것이 없었다.
전광인은 이날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파다르(18점)보다 불과 1점 적은 17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60.86%로 시즌 평균인 52.47%를 훌쩍 상회했다.
특히 전광인은 2세트 22-20, 2점 차로 쫓긴 상황에서 쳐내기 공격으로 팀에 결정적인 포인트를 안기는 등 고비마다 팀에 귀중한 득점을 안겼다.
강력한 서브를 꽂아 넣으면서도 서브 범실은 1개에 그쳤고, 디그를 6개나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자유계약선수(FA) 이적 후 새 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데다 최근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던 전광인의 얼굴에도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전광인은 경기 후 "최근 (심적으로) 흔들리는 부분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서브 리시브를 하면서 공격을 때려줘야 하는데, 많이 버거웠던 것 같다. 답답한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전광인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최대어로 평가받으며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새로운 팀 적응은 쉽지 않았다.
자신의 보상 선수로 주전 세터 노재욱이 떠나면서 그 자리를 대신한 세터 이승원과의 호흡이 매끄럽지 않았다.
전광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팀 공격은 자연스레 파다르에게 집중됐다.
현대캐피탈을 수식했던 '스피드 배구'는 사라지고 '몰빵 배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라인업 교체는 경기 중에도 수시로 이뤄졌다. 전광인이 새로운 팀에 자리를 못 잡고 있다는 증거나 다름없었다.
그런 상황 때문인지 전광인은 "내가 덜 흔들리면 우리 팀플레이의 다양화 또는 안정화가 이뤄질 것 같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전광인은 세터 이승원과의 호흡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승원이랑 연습해도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오늘도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공에 대해 처리가 돼서 승원이가 편하게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최태웅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최 감독은 "(전)광인이가 살아나면서 어려운 볼을 잘 살려서 승원이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평했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