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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휴식이 보약이 돼 돌아왔다…손흥민 정상궤도 진입, 벤투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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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이 6일 사우스햄프턴전 뒤 인터뷰하고 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확실히 11월 A매치 기간 휴식은 보약이 돼 돌아왔다.

유럽통산 100호 골에 성공한 손흥민(26·토트넘)의 기세는 아랍에리미트(UAE) 아시안컵 본선을 한달 앞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도 웃게 한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호주 원정 2연전(호주, 우즈베키스탄)을 손흥민 없이 치렀다. 지난 여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차출과 함께 토트넘-대한축구협회가 11월 A매치엔 그를 차출하지 않기로 협의한 것에서 비롯됐다. 호주 원정에서는 이청용과 문선민 등 다른 자원이 손흥민 대체자로 출격해 나름대로 성과를 내면서 벤투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다만 벤투 감독에겐 손흥민이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제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직후 월드컵~토트넘 프리시즌 미국 투어~아시안게임 일정을 연달아 소화하면서 쉼 없이 달렸다. 국가대표 ‘벤투호’ 출범 이후에도 주장 완장을 달고 1~2기 명단에 포함돼 다시 장거리 비행을 하고 국내로 들어와 경기를 했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그는 끝내 10월 파나마(2-2 무)전을 마치고 “힘들다”고 고백했다. 경기력도 온전하지 않았다. A매치에서도 평소보다 몸이 무거웠고 잔실수가 잦았다. 토트넘으로 돌아가서도 한동안 시즌 마수걸이 포가 나오지 않아 답답해했다.

그런 그가 11월 A매치 기간 2주 꿀맛같은 휴식으로 재충전에 전념했다. 휴식은 보약이었다. 지난달 25일 A매치 휴식 이후 치른 첼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50m 질주에 이은 원더골로 리그 마수걸이 포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아스널과 ‘북런던더비’에서도 팀은 2-4로 졌지만 페널티킥을 끌어내는 등 2골에 모두 이바지하며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사흘이 지나 열린 사우샘프턴전에서는 리그 2호골이자 시즌 4호골에 성공, 최근 휴식 효과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단순히 공격 포인트를 떠나서 손흥민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개인 전술이 살아난 점에서 그의 컨디션이 상당히 올라왔음을 입증한다. 자칫 아시안컵까지 컨디션 회복이 더딜 것을 우려한 벤투 감독에게 단비같은 소식이다.

물론 손흥민은 자기 자신과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토트넘은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9일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전을 치른 뒤 1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C바르셀로나 원정, 16일 번리전, 20일 리그컵 아스널전, 24일 에버턴전, 27일 본머스전 등 ‘박싱데이’를 포함해 12월 빡빡한 일정이다. 토트넘-축구협회 협의에 따라 아시안컵 조별리그 1~2차전을 건너 뛰고 3차전부터 대표팀에 합류하는 그는 내달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뛰고 UAE로 날아간다. 현재 컨디션을 최대한 유지하는 게 관건인데, 어디까지나 손흥민의 몫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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