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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2019년의 그라운드, 19명의 새 외국인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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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각 구단 영입전 막바지

8년차 니퍼트 하락세 접어들고

‘세금 폭탄’ 헥터·소사 잔류 포기

경향신문

외국인 선수를 유난히 잘 뽑는 구단은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히어로즈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가 외국인 선수 영입전에서 미키 캘러웨이와 클리프 브룸바 같은 히트 상품을 줄이어 데려와 주목받았다. 2010년대로 넘어와서는 NC와 두산이 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를 여럿 배출했다.

그러나 이는 ‘정도’ 차이일 뿐, 외국인 선수 영입 전략에서는 누구도 ‘정답’을 내놓지 못한다. 메이저리그 이력을 배경에 둔 이름값과 몸값은 성공 확률을 알려주는 지표가 될 수 있지만, KBO리그 적응과 성공까지 보증하지는 못한다.

내년 시즌 개막 이전까지 외국인 선수를 바라보자면 가슴이 조마조마한 구단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10개구단의 외국인 선수 영입전이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지금 흐름이라면, KBO리그에 첫선을 보이는 외국인 선수가 무려 19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구단별 3명씩, 총 30명이 시즌 개막을 함께 맞는 가운데 63.3%에 달하는 인원이 한국야구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절반이 훌쩍 넘는 외국인 선수가 일시에 교체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2018시즌 신규 외국인 선수(13명)와 비교해도 그 차이가 확연하다.

각 구단 외국인 선수가 대폭 바뀐 데는 KBO리그에서 8년을 뛴 더스틴 니퍼트(전 KT) 같은 장수 외국인 선수가 내림세로 접어든 데다 개정 세법에 따라 세금 폭탄을 맞은 헥터 노에시(전 KIA)와 헨리 소사(전 LG) 같은 선수들이 국내 잔류를 포기한 탓이다.

SK에서 4년을 뛰며 올해 팀 우승을 이끌기도 한 메릴 켈리는 KBO리그 성적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 입단하기도 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부분 구단이 외국인 선수 교체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시간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 3명을 그대로 끌고 가는 팀은 아예 없다. KIA와 NC는 3명을 모두 교체한다.

내년 시즌 전체 판도 역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이적과 트레이드 등 일부 외부 변수를 제외하면, 1, 2선발로 뛰거나 중심타선을 맡는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것인 최근 KBO리그 현실이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외국인 선수로 인해 팀 순위가 요동쳤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자리에서 구멍이 났지만, 새 외국인 투수로 만난 세스 후랭코프가 다승왕(18승)에 오르며 활약한 데 힘입어 정규시즌 압도적인 우승이 가능했다. 11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한화도 팔방미인형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귀인’처럼 찾아와준 덕분에 공·수·주에서 힘을 받았다.

반대로 가을야구 단골 멤버이던 NC는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과 왕웨이중이 합작 13승에 그친 여파로 마운드 운용의 중심을 잃은 끝에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처졌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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