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투지+결정력' 조영욱의 축구DNA 서울을 구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부산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서울 공격수 조영욱.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FC서울이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역전극으로 마무리한 건 상대 퇴장 변수도 있었지만, 최용수 감독의 과감한 ‘젊은 피’ 가동이 한몫했다. 그 중심은 최근 국가대표 ‘벤투호’의 울산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된 공격수 조영욱(19)이다.

1999년생인 조영욱은 지난달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준우승 멤버다. 한때 아시안게임을 준비한 U-23 대표팀에 월반했을 정도로 이미 청소년 레벨서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키 177㎝로 장신은 아니지만 폭넓은 활동 반경으로 기회 포착에 능하고, 결정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그의 최대 장점은 포기할 줄 모르는 자세와 적적극성에 있다. 연이은 패배로 승강PO까지 몰린 서울에 가장 필요한 건 이런 자세였다. 최 감독이 부임 이후 처음으로 조영욱을 선발로 기용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최 감독은 6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 승강PO 1차전을 앞두고 조영욱 기용에 대해 “사실 부임 이후 조영욱과 개인적으로 친해질 기회가 적었다”고 고백했다. 감독-선수간의 소통과 신뢰가 아직은 온전하지 않은 게 사실. 자연스럽게 최 감독은 과거 서울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호흡을 맞춘 베테랑 박주영과 윤주태 등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조영욱 카드’는 서울의 큰 빛이 됐다. 매번 승강PO에서는 오름세를 탄 2부 팀이 1부 11위 팀을 곤경에 빠뜨렸다. 이날 경기 역시 부산이 초반 서울 공세를 잘 버텨낸 뒤 무섭게 몰아붙였고 전반 23분 호물로의 그림같은 중거리포 한 방으로 앞서갔다. 서울은 수세에 몰리자 더욱 조급해졌다. 그럼에도 가장 돋보인 건 조영욱이었다. 투지넘치는 돌파로 공격진에서 분투했다. 기어코 수적 우위를 안은 후반 하대성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미끄러지며 오른발을 갖다 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조영욱의 골은 부산에 심리적 위축을 안겼다. 고요한~정현철의 연속골이 터지는 데 디딤돌을 놓은 것이다. 단순히 골 뿐 아니라 5개의 슛을 때린 그는 이날 10대라는 나이를 잊게 할정도로 탱크처럼 매섭게 돌진하고 사납게 부산 수비를 괴롭혔다.

조영욱은 스스로 반전을 꾀했다. 이 기세가 승강PO 2차전으로 이어지면 서울의 1부 잔류 가능성은 그만큼 더 커진다. 그리고 그의 꿈은 A대표팀으로 향한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