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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부상도 내 잘못” 박병호가 ‘최고 타자’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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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히어로즈는 내년 시즌부터 키움증권으로 메인 스폰서가 바뀐다. 자칫 팀컬러도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변치 않는 게 있다. 중심 타선을 현존 최고 거포인 박병호(32)가 든든히 지킬 것이란 사실이다.

세계일보

지난 6일 박병호는 최고 타자상을 2차례나 수상했다. 한국프로야구 은퇴 선수의 날 행사에서 최고타자로 선정됐고,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도 올해의 최고타자로 호명됐다. 미국 땅에서 돌아와 국내 복귀 시즌을 화려하게 치렀지만, 박병호는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2019년 목표를 '전 경기 출장'으로 정한 이유다. 그는 “부상도 내 잘못이다. 정말 아쉽다”며 “사실 올해 목표도 전 경기 출장이었다. 다시 불러준 히어로즈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보답이 전 경기에 뛰는 것이었다.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곱씹었다.

박병호는 2016년과 2017년 미국 무대에 도전했고, 2018년 KBO리그로 돌아왔다. 올 시즌 팀이 치른 144경기 중 113경기만 뛰고도 홈런 2위(43개)를 차지했다. 규정타석을 채워 장타율(0.718)과 출루율(0.457)에서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성에 차지 않은 모양이다. 박병호는 2012, 2013, 2014시즌 3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잔부상에 시달릴 때도 타석에 섰다. 다행히 올해 히어로즈는 박병호가 자리를 비운 사이 15승 15패로 선전했다. 이정후를 필두로 ‘어벤저스’로 불리는 후배들이 뛰어난 성장세를 보여준 덕분이다. 박병호는 “그만큼 후배들이 성장했다. 나도 미안한 마음을 안고 더 열심히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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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도 박병호에게는 아쉬운 기억으로 남았다. 히어로즈는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9회초에 5점을 뽑으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한동민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다. 박병호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1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5차전 9회초에 동점 투런포를 치며 한국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연출했다.

박병호는 "그 홈런이라도 치지 못했다면 고개조차 들 수 없었을 것"이라며 "플레이오프에서 너무 부진했던 것도 아쉽다"고 밝혔다.

아직 배고픈 박병호는 곧 개인 훈련에 돌입해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한다. 그는 "이번 겨울에 잘 준비해야 내년에 부상 없이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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