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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선동열 사퇴에…김성근 “대표팀 감독 고충, 안 해보면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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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일구상 시상식 공개 자리에 모습 드러내

‘전임 필요없다’ 말한 정운찬 겨냥 “굉장히 실망”

일구 대상엔 류현진…최고 타자상 김재환 수상



김성근(76) 전 한화 감독이 오랜 만에 공개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7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 유디아 글로벌 일구상 시상식에서 참석해 야구계 인사들과 반갑게 만났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코치 고문으로 있는 그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는 혼자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 여기에 오니까 사람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본에 있을 때도 항상 ‘김성근은 혼자가 아니다. 나에게는 대한민국 야구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1년을 견디는 에너지를 얻었다”고 돌아봤다.

한국 야구계를 보면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소비자는 커피집에 가더라도 맛있는 집에 간다. 야구에서 팬 서비스는 질 좋은 야구를 하는 것이다. 야구에서 프로는 최고의 기술을 보이는 것”이라며 “한국 야구가 서로서로 좋게 타협을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10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의 사임 문제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승부의 세계라는 것은, 결과를 보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것에 얼마나 큰 고충이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 선발에서 문제가 있었더라도, 결과를 냈다면 인정해줘야지 않을까. 국회에서 여러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야구인을 존중하는 기본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을 감싸지 못한 케이비오(KBO)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운찬 케이비오 총재는 국가대표 전임감독이 필요하지 않다고 발언했고, 선 감독 사임의 계기가 됐다. 김 감독은 “굉장히 실망스럽다. 같이 안고 죽으러 갈 각오가 돼 있어야 하는데. 야구는 9명이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팀이다. 야구인에게 슬픈 이야기”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은 (발전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우리도 준비해서 가야 하는데, 우리는 가까스로 만든 감독을 쉽게 없애버렸다. 조직이 마비됐다”고 씁쓸해했다.

한편 이날 일구상 대상은 메이저리그 엘에이 다저스의 류현진에게 돌아갔고, 한화 이글스의 정우람이 최고 투수상을 받았다. 홈런왕인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이 최고 타자상, 케이티 위즈의 강백호가 신인상을 차지했다. 일구상은 프로야구 은퇴선수 모임인 일구회가 주는 상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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