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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기사회생에도 웃지 못한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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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축구 K리그의 명문 구단 FC서울이 2부리그 강등 우려를 덜고도 시름에 잠겼다.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예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데다 소속 선수가 음주운전 전력을 숨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서울은 지난 6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3대1로 승리했다. 조영욱과 고요한, 정현철이 연속으로 득점하며 원정 다득점이라는 실속까지 챙겼다.

점수 차와 달리 실제 경기 내용은 서울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오히려 부산에 밀리다가 호물로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해 0대1로 끌려갔기 때문이다. 서울이 골맛을 본 건 후반 13분으로 전반전에서 부산 중앙 수비수 권진영이 깊은 태클로 퇴장당해 수적 우세를 점하던 상황이었다. 일부 팬을 중심으로 '퇴장'이 서울을 살렸다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주전 선수인 이상호가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숨기고 경기에 출전했던 사실까지 드러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7일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던 사실을 숨기고 경기에 출전한 건 징계 대상"이라며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상호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는 지난 9월 3일 새벽 서울 강남 도로에서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78%의 만취 상태로 포르쉐 차량을 운전한 혐의로 기소됐고, 법원에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상호는 음주운전이 적발된 후에도 10월 6일까지 5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이상호 선수가 최근 경기를 뛰지 않았지만 소속 팀 서울이 부산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활동 정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부산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9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부산으로서는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하고 4골을 넣어야 1부 리그로 올라간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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