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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비주류였던 대구FC의 비상…안방에서 FA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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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1차전서 울산에 2-1 역전승… 8일 홈에서 2차전

뉴스1

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울산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대구가 울산을 2대1로 제압했다. 대구 GK 조현우가 원정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18.12.5/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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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해부터 6경기 연속 맞대결에서 승리했다고는 하지만 결승전이란 이전의 데이터는 전혀 상관없다. 홈에서 열리는 1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 CUP' 결승 기자회견에서 울산현대 김도훈 감독이 전한 각오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다. 다만 의지와 다르게 결과가 어긋난 것이 울산과 김도훈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울 뿐이다.

2018년 최고의 축구클럽을 가리는 FA컵 결승 매치업이 울산현대와 대구FC, 대구FC와 울산현대의 대결로 정해졌을 때 많은 이들이 울산의 우위를 점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울산이 앞선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다. 전현직 국가대표들로 가득한 울산의 라인업은 전북현대에 버금간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이미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쥔 채 홀가분하게 타이틀에 도전하는 입장이었다.

지난해 FA컵 챔피언으로서 타이틀을 수성하겠다는 동기부여도 컸다. 지금까지 2년 연속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은 전남드래곤즈(2006, 2007), 수원삼성(2009, 2010), 포항스틸러스(2012, 2013) 등 세 팀 밖에 없다. 울산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 기회였다.

여기에 상대전적에서 최근 6전 전승으로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구가 결승 파트너였으니 여러모로 울산이 유리해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두 팀의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의 승자는 대구였다. 이전까지 6번의 대 울산전에서 전패를 당했던 대구가 아주 중요한 순간, 그것도 원정에서 승리를 챙겼다.

대구는 후반 4분 울산의 황일수에게 먼저 일격을 허용했으나 불과 1분 뒤 세징야의 동점골로 다시 균형을 맞췄고 이후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다 후반 43분 에드가의 역전 헤딩골로 귀중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것이 축구다.

이 결과와 함께 많은 이들이 울산의 유리함을 점쳤던 FA컵의 향방은 대구 쪽으로 꽤 기울어진 분위기다. 울산의 공격력이 워낙 강력해 섣부른 예측은 조심스러우나 원정에서 2골을 넣고 승리한 대구가 유리해진 것은 분명하다. 게다 2차전은 대구 안방에서 펼쳐진다. 2001년 대전시티즌에 이어 두 번째 시민구단 FA컵 우승이라는 새 역사가 꽤 근접했다.

지난 2003년 창단한 대구는, 시민구단이라는 태생적 배경과 함께 아무래도 큰 결실들과는 거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상위권을 바라는 것은 쉽지 않았고 심지어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1부리그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강등의 철퇴를 맞고 2부에서 보낸 시간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랬던 팀이 당당히 2시즌 연속 1부리그 잔류를 결정짓고 나아가 토너먼트 대회 결승에 올라 있으니 분명 의미 있는 시즌이다. 비주류였던 대구가 한국 축구사에 획을 긋기 위한 마지막 고비 앞에 서 있다.

만약 올해 자신들의 목표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다면 더더욱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대구FC는 창단 후 올해까지 자신들이 홈 구장으로 써왔던 대구스타디움에서 생활을 접고 내년(2019년 1월 완공 예정)부터 '포레스트 아레나(가칭)'를 새 둥지로 쓸 예정이다.

새 집과 헌 집 사이에 트로피를 가교로 둘 수 있다. 비주류였던 대구의 도전. 물론 2차전까지 잡아야 진짜 비상이 가능하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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