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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의지와 노력, 지난 여름 채은성의 진정성을 떠올리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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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 7월초, 채은성(28)이 LG 트윈스 중심타선 한축으로 떠오르던 때다.

커리어하이가 유력했던 채은성은 당시 MK스포츠와 인터뷰 중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좌우명을 소개하며 “야구를 잘 했던 것은 아니지만 노력에 대한 신념 하나만 믿고 해오고 있다”며 스스로를 이끈 의지의 원천을 소개한 바 있다.

채은성은 결국 타율 0.331 25홈런 119타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팀의 확고부동한 주전우익수는 물론 LG 구단 한 시즌 최다타점 및 우타자 한 시즌 최다안타 등 팀 새 역사를 써냈다. 시즌 전, 김현수 영입으로 외야수로서 입지가 불투명했던 그였기에 더욱 의미가 남았다.

매일경제

채은성(오른쪽)이 7일 일구회 시상식서 의지노력상을 수상했다. 사진(서울 청담동)=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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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터뷰 도중 채은성은 약 두 달 뒤(7월 기준) 있을 아시안게임 휴식기 계획을 질문하자 “훈련과 함께 결혼준비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축하할 만한 일이이라고 화답했는데 그러자 갑자기 곰곰이 생각을 이어간 채은성은 “사람들이 올 시즌 결혼효과 때문에 잘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어쩌죠”라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몇 년 간 꾸준했던 게 아니었고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었기에 채은성의 걱정(?)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4개월 뒤, 채은성을 인천공항, 마무리캠프 출국장에서 다시 만났다. 결국 개인통산 최고의 성적을 거뒀고 세간에 결혼사실도 공개됐지만 그는 자청해 캠프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12월에 결혼을 하기 때문에..초부터 말까지 훈련을 못 할 것 같다. 너무 오래 쉬는 것 같아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 여름 휴식기에도, 겨울의 초입 휴식기에도 그의 모습은 다르지 않았다.

채은성은 지난 7일,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2018 일구회 시상식서 의지노력상을 수상했다. 육성선수로 입단해 온갖 어려움을 이겨낸 뒤 받게 된 첫 개인트로피. 야구선배들이 인정한 상이기에 더욱 값졌다. 채은성은 거듭 감사함을 표하며 앞으로 더 잘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채은성은 동시에 예비신부를 향한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12월 출국 전에 아내가 결혼준비를 도맡아 해줘 자신은 신경 안 쓰고 캠프에 떠난다고 감사함을 전하더니 다시 한 번 사랑이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그렇게 의미 가득했던 채은성의 2018시즌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채은성은 8일, 서울 청담동에서 예비신부와 결혼식을 올린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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