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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박용택과 LG에 주어진 2년, '그랜드 피날레'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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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박용택이 6일 잠실 NC전 4-3으로 앞선 7회 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홈을 밟고 있다. 2018. 9. 6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33번 줄무늬 유니폼을 그라운드 위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 2020시즌이 끝나면 33번 유니폼은 41번, 9번과 함께 영원히 잠실구장에 걸린다. 유니폼의 주인공 박용택(39)이 ‘무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 또한 앞으로 2시즌 뿐이다.

박용택이 은퇴를 예고했다. 세 번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고 LG와 협상 중인 그가 지난 4일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시 계약할 생각이 없다”며 2020시즌이 자신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못박았다. 아직 협상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으나 박용택은 LG 차명석 단장과 계약기간 2년에 합의했다. 양측이 금액을 놓고 조율 중이지만 박용택이 2020시즌까지 LG 유니폼을 입는 것은 확정됐다.

이제 남은 것은 정상등극이다. 박용택의 최종 목표 또한 개인이 아닌 팀이다. ‘우승’이 매시즌 커리어하이를 꿈꾸는 박용택의 궁극적인 목표다. 그가 협상 테이블에서 먼저 계약 기간 2년을 건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용택은 “기간이 길어지면 나와 팀 모두에 있어 좋지 않은 그림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3000안타를 목표로 삼은 적도 있었지만 이제 3000안타는 목표가 아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떠나고 싶다. 단장님한테 잘 떠날 수 있게 팀 잘 만들어달라고 부탁도 했다”고 웃었다.

물론 절대 쉽지 않은 목표다. 모든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우승과 함께 마침표를 찍고 싶어하지만 우승은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LG가 우승전력을 갖추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근 2시즌 동안 무너진 마운드를 다시 세워야하며 무주공산이 된 3루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외국인선수 3명이 모두 활약한다고 가정해도 드러난 약점이 너무 뚜렷하다.

차 단장도 당장 우승을 위해 무리하지 않을 뜻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탱킹도 없을 것이라 힘줘 말했다. 그는 “KBO리그에서 탱킹은 있을 수 없다. 2019시즌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며 “10명이 군에 입대하지만 그렇다고 전력이 약해지게 놔두지는 않겠다. 이번에 영입한 장원삼, 심수창, 전민수 모두 전력을 유지시키거나 향상시키기 위해 데려왔다. 시즌 중반에 최상의 전력을 꾸려 치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원삼과 심수창의 첫 번째 역할은 수술 후 재활 중인 차우찬, 류제국, 김지용 등이 돌아오기 전까지 버티는 것이다.

차 단장은 차우찬과 류제국의 복귀시점을 5~6월, 김지용은 후반기로 보고 있다. 덧붙여 신인 드래프트에서 즉시전력감으로 지명한 이정용, 이상영, 정우영과 구위는 증명이 된 김대현, 김영준, 임지섭 등은 여유있게 시간을 두고 준비시킨 후 1군에 부를 계획이다. 2019시즌 첫 한 두 달만 마운드가 버텨주면 가을야구도 가능하다는 게 차 단장의 계산이다. 신예들이 건강을 유지한 채 꾸준히 성장하면 2020시즌에는 다시 마운드의 힘으로 승리를 쌓을 수 있다. 차 단장은 젊은 투수들의 최종 보직을 머릿속에 넣어뒀다.

3루수는 다양한 옵션을 설정해 트레이드 시나리오를 짰다. 시장 상황에 따라선 전력을 향상시킬 3루수를 데려올 가능성도 있다. 2019시즌 목표로 삼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면 2019년 겨울에는 당당히 FA 영입을 통한 우승 전력 구축에 집중한다. 두산이 장원준, KIA가 최형우를 영입해 화룡점정을 찍고 정상에 오른 것처럼 LG는 다음 스토브리그 최대어 안치홍을 노린다.

박용택은 19년차 시즌 커리어하이를, 차 단장은 부임 3년 안에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둘의 목표가 교집합을 이루기 위해선 2020시즌이 대권도전의 해가 돼야 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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