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현지인터뷰]'시즌 5호골' 손흥민 "손흥민 존(Zone)? 어릴 때부터 많이 훈련한 코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손흥민이 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레스터시티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 원맨쇼로 팀 승리를 이끈 뒤 인터뷰하고 있다. 레스터 | 이동현통신원



[레스터=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손흥민 존(Zone)? 어릴 때부터 많이 훈련한 코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레스터시티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 원맨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끈 뒤 환하게 웃었다. 리그 3호골이자 시즌 5호골.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경기 일정이 빡빡한데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로 매 경기 잘해주고 있어서 고맙다”고 웃었다.

사흘 뒤 바르셀로나 원정 경기를 앞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해리 케인을 벤치에 앉히고 ‘손흥민 원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만 손흥민의 활동반경은 예상보다 넓었다. 경기 내내 2선의 델레 알리, 루카스 모우라와 위치 교환으로 중앙-측면을 오갔다. 선발 멤버의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쓴 포체티노 감독의 의도가 엿보였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이날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도 활약한 손흥민은 초반부터 알리와 예리한 원투 패스로 기회 창출에 애썼다. 지속해서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를 흔든 손흥민은 전반 추가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그는 간결하게 중앙으로 공을 돌려세운 뒤 왼발로 감아찼다. 공은 활처럼 휘면서 레스터 왼쪽 골문을 갈랐다. 이른바 ‘손흥민 존(Zone)’에서 다시 한 번 골이 터졌다. 후반 13분엔 리그 두 번째 도움(시즌 3호)까지 올렸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뒤 문전으로 달려든 알리를 향해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알리가 몸을 던지며 머리를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훈련을 많이 한 코스로, 나도 좋아하는 코스다. 항상 차던대로 찼다. 몸에 베인 패턴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토트넘은 1골 1도움 원맨쇼를 펼친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2-0 완승했다. 리그 12승(4패)째 승점 36을 기록하면서 첼시(승점 34)를 밀어내고 다시 3위로 올라섰다.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1)와 승점 차는 5다.

다음은 손흥민 일문일답

-시즌 5호골 달성 소감은.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잘 해줘서 고맙다. (내 골보다)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긴 게 가장 긍정적이다.

-(리그 첫 골이었던) 지난 첼시전 골이 ‘이달의 골’ 후보로 올랐다. 오늘 골과 비교하면.
내가 비교하기엔 그렇다.(웃음) 두 골 다 영광스러운 골이다.

-바르셀로나 원정을 앞두고 케인과 에릭센이 벤치에서 시작했는데.
감독의 의도는 내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둘 다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선수다. 또 바르셀로나 원정이 중요하기에 감독께서 잘 판단하시지 않았나.

-바르셀로나 원정 준비는.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 진다는 생각으로 가는 건 말도 안 된다. 이겨야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 뛸 수 있으니 선수들 모두 의욕이 강하다. 분명히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충분히 잘 준비하고 우리 경기를 하면 잘 할 것이다.

-최근 토트넘 오름세 원동력은.
선수들의 의욕과 경기 임하는 자세가 경기장에 잘 표현되는 것 같다. 항상 이길 수 없지만 이긴다는 마음으로 뛰니까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 축구는 결과로 얘기하니까 그런 게 참 중요한 것 같다.

-최근 A매치 휴식기 이후 컨디션이 좋은데.
(그 전까지)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런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가 많지는 않다. 나 역시 축구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A매치 휴식기에 잘 쉬고 축구 공부를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터닝 포인트가 됐다. 물론 대표팀에 못 간 건 죄송스럽고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다시 팬에게 행복을 드린다는 게 나 역시 좋다. 현재 컨디션 잘 유지하도록 하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위치 ‘손흥민 존’이라고도 하는데 다시 한 번 그 위치에서 골이 나왔다. 좋은 컨디션을 반영하는 것 같은데,
어릴 때부터 훈련을 많이 한 코스로, 나도 좋아하는 코스다. 항상 차던대로 찼다. 몸에 베인 패턴이라고 생각한다. 잘 때렸다는 것보다 운이 좋게 골을 잘 넣는 것 같다.(웃음) 또 그런 감각을 유지하는 게 선수로서 중요하다.

-국내 팬들은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골을 떠올리면서 기뻐하더라.
멕시코전도 비슷했다. 좋아하는 위치에서 (멕시코전과) 비슷하게 들어갔다. 분명히 특별한 위치다. 평소 훈련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기에 상당히 뿌듯하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도록 하겠다.

-경기 후 상대 일본인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와 대화하던데.
특별한 얘기를 나눈 건 아니다. 둘 다 선수로 존중한다. 일본에서도 아시아 선수가 프리미어리거로 뛰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나. 서로 잘 하자고, 안부 인사였고 기본적인 사생활 정도 얘기했다.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